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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우 Sep 25. 2016

노르웨이, 오슬로 여행 음식 총정리_2 (샌드위치)

샌드위치는 좋은 곳에서 먹는다

오슬로에서 샌드위치를 먹은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샌드위치를 만들면 값이 싸기 때문에. 


둘째, 샌드위치를 들고 좋은 곳에 갔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노르웨이에서 가 본 가장 좋았던 곳에는 항상 샌드위치와 함께였군요.


샌드위치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면 만들어준 아우에게 혼 날 수도 있지만..).


썰은 빵, 슬라이스 햄, 그리고 슬라이스 치즈만 있으면 되지요. 


그리고 특제 소스를 만들어서 쓱쓱 빵 표면에 바르면...(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릅니다.. 아우가 만들어 주어서..)


샌드위치와 좋은 곳 사진. 나갑니다. 





이렇게 생긴 곳에 가는 날입니다. 


프레이케스톨렌. 


노르웨이 여행객들은 종종 찾는 곳이라는데, 등산 자체는 한라산 등반(그 중 제일 긴 코스..) 정도 생각하면 비슷하지만, 


그 전 단계가 굉장히 힘듭니다(물론 돈을 더 쓰면 나아질 수 있지요^^)


우선 오슬로에서 야간 기차를 타고 스타방게르로 갑니다(8시간)


기차는 침대칸이 아니라, 그냥 우리네 KTX 비슷한 겁니다. 거기서 담요를 덮고 잡니다. 


아침에 찌뿌뚱하게 깨어 기차에서 준비해 간 식사(샌드위치)를 하고 


기차 화장실에서 양치 또는 세수를 한 후, 스타방게르에서 배를 탑니다(운항 시간 2~30분)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프레이케스톨렌 입구로 갑니다(20분). 


그러면 관악산 입구... 같은 곳이 나와요. 이미 밤샘 이동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거기서부터 한라산을 오른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배낭 속에, 옷, 식사, 물까지 다 짊어진 채로 가야지요.




이것이 아우가 만든 특제 소스 + 햄 + 치즈 샌드위치 입니다. 


이 샌드위치를 기차에서 아침밥, 산 정상에서 점심밥으로 먹어야 합니다. 




스타방게르에 도착한 사진 입니다. 

호텔을 찾아가고 있어요. 

저희는 등산갔다가 내려온 다음에는 호텔에서 1박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돈을 더 아끼려면, 등산에서 내려온 채로 다시 야간 기차를 타고(......) 오슬로로 돌아오면 될 것이고

좀 더 편하게 가려면, 스타방게르에 미리 가서 호텔에서 하루 자고 아침에 등산을 가면 더 개운하긴 하겠지요. ^^;




이렇게 생긴 배를 타고, 스타방게르에서 '타우'라는 곳으로 건너가야 합니다. 


자동차도 많이 들어가는 큰 배에요. 



자, 이제 프레이케스톨렌 등반하는 사진 좀 나가겠습니다. 




이런 분위기 입니다. 


물론 깎아지른 듯한(우리네 북한산, 관악산 느낌나는) 돌계단을 오를 일도 있어요. 


빡센 계단과 드넓은 바위 평원(?)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반지원정대가 뛰어가고 있을 듯 싶군요. 





개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정말 많이 올라옵니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저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 뒤쪽은 마치 CG같지요. 


저것이 바로 피오르드의 위엄..




저 끄트머리에 사람들이 차례차례 줄을 서서 사진을 찍습니다. 





아래를 보고 싶은데.. 쪼그려 앉아서는 차마 못볼 거 같아... 


현기증이 납니다. 


수직으로 600m 라는군요. 


문자 그대로 '까마득'하고 '오금이 저립'니다. 




서서도 하나 찍었고요. 






저렇게 개들도 올라옵니다. 


제가 셰펴드 인생 샷을 찍어주었네요. 





다음은 박물관 투어 입니다. 


오슬로 시청 부근에서 30번 버스를 타면 박물관들(민속 박물관, 바이킹 박물관, 해양 박물관, 콘티키 박물관, 무슨무슨 박물관...)이 모여있는 곳에 닿습니다. 


저는 고대했던 콘티키 박물관을 갔지요. 


콘티키란... 우리나라에는 별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문화 인류학자 '토르 헤임달(실제 이름이...ㅡ.ㅡ;)'의 역사적인 항해를 기리기 위한 박물관입니다. 


토르 헤임달은 남아메리카(페루)와 폴리네시아 사이에 교류가 있었다....는 학설을 입증(^^;;;) 하기 위해, 직접 뗏목( @.@;;;)을 타고 페루에서 표류(!!!!!!!!!!!!!!!!)한 사람입니다. 


101일간, 8,000km를 표류!!!!!!!!!! 하여, 성공적으로 폴리네시아에 닿았습니다. 인간의 용기와 실행력이란 정말. 어마어마 하지요. 


저는 '콘티키' 라는 영화를 보고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알았는데, 실제로 가서 그 뗏목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이란, 문제 앞에 섰을 때 느껴지는 막막함이란, 


토르 헤임달이 자발적으로 떠났던 '모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토르 헤임달이 타고 표류했던 뗏목 '콘티키' 호입니다. 





다음으로는 해양 박물관 입니다. 


노르웨이가 해양국가라 하더니 괜히 그런 것이 아니더군요. 


해양 박물관에는 볼 것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무려 2200년 전에 썼던 통나무 배라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저 배가 늪지대에서 발견된 이후에, 


대중에 공개되기까지 철저한 보존 작업 및 연구를 거치는데 무려 9년이나 걸렸다는 사실..


우리는 남대문을 얼마만에 임기 내에 후다닥 '복원 완료' 시켰지요...




박물관 바깥에 앉아 가져간 견과류와 초코바로 식사를 했습니다. 


땅콩을 먹고 있노라니 친구들이 오더군요.


참새 두 마리가 동석했습니다.





박물관에서 다시 오슬로 시청으로 오려면 30번 버스를 타야 했는데, 


그 시골길이 너무 좋아, 그냥 걸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90분 정도 걸으면 될 듯 싶더군요. 


제가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시골길이 펼쳐져 있었고, 


그 옆에는 양떼가 있는 파란 풀밭이 있었고


저 풀밭 바로 너머에 이런 바다가 있었답니다. 






저 아저씨는 합석한 동료들이 많군요.


저는 백조가 저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무서워요.


무슨 냉장고가 걸어오는 느낌...



자, 이번엔 송스반 호수입니다. 


지하철에 '송스반' 역이 있어요. 둘레가 3km가 조금 넘는 호수 입니다. 


어찌나 맑고 고운지, 정말 최고였습니다 최고. 



인근 마트에서 아우가 빵을 사다가 샌드위치를 척척 만들어 주었지요.



슬라이스 햄과 치즈가 두어장씩 들은 아주 튼실하고 심플한 샌드위치 입니다. 


송스반 호수가 좋았던 것은, 역시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 둘레길의 멋진 풍경이었지요. 


한쪽에는 호수가 있고, 둘레길 주변에는 침엽수림이, 문자 그대로 '노르웨이의 숲'이 빽빽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길을 매일 달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저는 사람들 안 다닐 때 슬쩍 사진이나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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