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음식 마지막, 파리지앵 놀이입니다.
음식 값이 기본적으로 비싼 것도 있고, 우리보다 남 시선 신경 안쓰고 자유로운(?) 느낌도 있어서,
여기 사람들이든, 관광객이든 그냥 빵으로 점심을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백팩에 바게트빵을 칼처럼 꽂고 다니는 남녀노소 사람들을 정말 여럿 보았습니다.
하여, 저도 역시 현지인처럼, 열심히 파리지앵 놀이를 하였지요.
노트르담 대성당 옆 가게에서 먹은 샌드위치입니다.
파리는 볕이 좋아서 그런지 테라스에 많이 앉더군요.
파리지앵 놀이입니다.
아무 과일 가게나 들어갔습니다.
과일 값은 우리와 비슷합니다.
한국보다 많이 싼 것은 - 치즈, 고기
한국보다 턱없이 비싼 것은 - 공산품(이라고 합니다)
파리 사과가 궁금해서 두개 샀습니다.
맛은 그냥 그래요.
사과가 사과지요.
이제 빵입니다.
'파리 빵집은 아무데나 가도 맛있어요'라고 했는데,
정말입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소규모 빵집이라 그런지,
그냥 빵집 들어가서 아무거나 '주워' 먹어도 다 맛있었어요.
제가 제일로 좋아하는 '그냥 식빵' 입니다.
길가 벤치에 앉아 뜯어먹었지요.
넘나 좋았어요.
빵을 사서, 세느 강가에서 먹었습니다.
맛있어요.
그 이상의 말은 생략합니다.
이게 같은 빵이지만, 다 같은 빵이 아니에요..
프랑스 빵은 왜 이렇게 맛있을까, 특히 바게트 빵은 왜 이럴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빵을 대단히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도 '프랑스 빵이 맛있다'라는 제 '주관적인' 생각에는 다소 확신이 들어 있긴 합니다. ^^
문득 이런 답을 찾았어요.
한식을 좋아해서 한식당을 즐겨찾는 외국인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 외국인이 한국에 놀러왔어요.
그리고 아무 백반집에나 들어가 밥을 먹어도 돌솥밥, 부대찌개, 오뎅 볶음, 미역국이
외국의 한식당 보다는 맛있을거 아닙니까.
심지어, 마트에서 파는 햇반을 사다 데워먹어도 맛있지요.
딱 그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을 갔다가 정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습니다.
말이 정원이지, 궁전에서 정원 끝까지 3.5km라고 합니다.
궁전에서, 정원 한 가운데 있는 분수까지 1km에요.
베르사유 안을 걷다가 지치고 또 지쳤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맛이 있었지만, 역시 오슬로 아이스크림에는 못미쳤습니다.
오슬로의 아이스크림은 '약을 빨고' 만들었다고도 하더라고요. crazy한 맛..
7박 9일의 여행이지만,
예전에 그보다 짧았던 북경, 오사카 여행들 보다는 음식 사진이 소박합니다.
이번에는 예술품으로 '마음의 양식'을 채우느라 덜 먹어도 배가 불렀습니다. ^^
상세한 이야기는 팟캐스트에서 전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