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
꿈을 이루기가 쉬울리 없다. 아무리 각오를 해도, 어딘가에서는 헤매고 아프게 된다. 그 고난의 길을 지나 마침내 꿈을 이루면 기쁘기도 하겠지만, 그간의 고생들이 좀 억울할 수 있다. 꿈을 이룬다는 것이 막상 이뤄보면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것은 아마, 꿈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서 그런 것 같다. 꿈의 보상 중 하나가 나의 고생과 노력이 보상을 받고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삶은 계속 되니까.
그래도 꿈을 이루는 것이 성공사례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서는, 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자존감이 많이 낮아질 수 있다. 진심을 담았고, 내 모든 것을 쏟았고, 그렇지만 넘지 못할 산이었던 것을, 초심의 나는 몰랐던 것이다. 꿈을 꾸고,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떤 장애물도 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혹여나 부족하지 않을까 기술적, 물리적 준비도 많이 하게 되니까. 하지만, 그러한 준비도 좌절된 꿈 앞에선 너무나 초라해 보인다. 내가 보기엔 가장 화려한 나의 시작이 결국엔 안쓰럽게 막을 내리게 된다.
이렇게 힘들었을 것을 알고나면, 다시 돌아가더라도 꿈을 꾸었을까. 진짜 많이 울 것이고, 진짜 많이 아플 것이고, 어쩌면 소중한 사람들을 잃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내 자신도 잃을 수도 있을 텐데, 그래도 꿈을 꿀 것인가. 이렇게 말하니까 꿈이란게 참 무섭다. 물론 사람 일이란 것이, 인과가 뚜렷하지만은 않아서, 내가 힘든 것이 꼭 노력과 열정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같은 이유로, 내 아픔과 슬픔의 원인을 꿈으로 돌릴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꿈을 꾸는지를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뭔갈 잘했을 때가 더 기분이 좋다. 그것이 남들의 칭찬으로 기분이 더 좋은 것이든, 잘한다는 그 자체로 기분이 더 좋은 것이든, 개인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런 것들 중에서 내가 제일 잘하고 싶은 것을 고르는 것이 꿈을 정하는 과정인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하루하루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사는 것이 꿈일 수도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언젠가 우리를 흔들게 되면, 우리는 어떤 방향성을 갖게 되고, 그 방향성이 달라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고민하고 갈등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입니다'라는 책을 보고 많이 공감한 점이다.) 결국 인생도 몸이랑 같아서 가만히만 있으면 배기고 질리기 마련인 것 같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니까, 이래서 과정 자체가 즐거운 길을 가라고 하는구나 싶었다. 편한 길은 없다. 확률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은 길이라고 해도, 내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아니라는 법이 없다. 모든 조언들은 결과론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인생은 결과론적이지 않은 것 같다. 흐르는 시간 속에 우리가 있다. 그 터널 속은 너무 어두워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 터널 속을 지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이다. 그 어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 어둠 속에서 들리는 비난과 편견 속에서도 내가 오롯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걸어야 한다.
누군가는 명분이라고 하겠고, 누군가는 이유라고 부르는 그것을, 찾아도 쉽지 않겠지만, 약해지는 나를 붙잡아줄 그 무언가를 여러분도 찾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