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청춘으로부터, 우리네 청춘에게.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감사한 혹은 좋은 것이 있다면,
바로 내가 어떤 것에 대해 생각이 났을 때,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을 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그런 날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감사한 일이다. 좋은 일이고.
필자는 현재 4년 차 유학생이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20대의 절반을 이미 돌아 후반의 그 어딘가를 지나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 삶의 타임라인(Timeline)과 경험은 다르겠지만, 갑자기 드는 생각이 있다.
바로 "인생에도 쉼표와 마침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을 쓸 때, 한 문장을 마치고 싶을 때, 우리는 마침표(.)를 사용하고, 쉬어가며 다음 문장을 이어가고자 할 때, 쉼표(,)를 사용한다.
어떻게 보면, 참 당연한 이야기이다. 사실 지금까지 쓴 글만 봐도, 열두 개의 쉼표와 또 열두 개의 마침표를 썼다.
나는 언어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이 쓰는 언어라고 함은, 그 자체로 인간의 삶이 드러나 있는 무언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역시도 사실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쉬어감이, 또 다른 어떤 부분에서는 마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것이라고 말이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젊은 청춘들이 쉬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하든,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들 혹은 봐야만 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리라.
혹자는 이런 필자를 두고, 낙관론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학부 시절, 서양의 '갭이어(Gap Year)'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 바에 의하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 한 두 해 정도를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쓰며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라고 알고 있다.
사실 어떤 해석이든 '갭이어'라는 단어 그 자체를 직역해 봐도 내가 기억하는 것과는 큰 괴리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삶의 어느 시점에서 잠시 멈추어 돌아본다"는 의미에 있어서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 역시 '쉼'이란 단어와는 조금 멀었지 않았나 싶다.
그런 '쉼'이라는 단어가 없다시피 하니, 무언가를 마치는 행위 역시도 낯설고 힘들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각박하고 힘들고 치열한 세상이다.
그럴수록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이 세상을 어떻게든 '살아내고 있는' 나를 한 번쯤 보고 칭찬하며, 쉬어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 글의 갈무리는 조금 아니 사실 많이 느끼하지만,
"우리의 청춘에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