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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익재 Aug 30. 2019

희망, 그 존재에 대하여

Der Mensch hofft, solange er lebt.

우리는 살면서 '희망'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리고 가졌던 희망이 때로는 '행운'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절망' 혹은 '아쉬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우리네 인생에서 보통 '희망'이라고 하면, 수없이 많은 희망이 존재하겠지만,


어딘가에 지원하고 어떠한 결과를 기다릴 때도 나타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의 작가가 되었다는 알림을 받았을 때도 참 기뻤다.

남들은 몇 번을 시도한다고 하는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나는 한 번에 얻었으니 말이다.)


눈 앞에 그 결과가 명확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굉장히 명확하다는 점이 한편으로는 확실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명확하고 확실한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지금 당장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필자 역시 어딘가에 지원하고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50퍼센트의 확률일 것이다. 되거나, 되지 않거나.


사실 확률로만 따지고 본다면 꽤 높은 확률이다. 무려 50퍼센트나 되니 말이다. 좋든 혹은 그렇지 않든. High Risk, High Retern.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행운과 기쁨으로 다가온, 혹은 절망 혹은 아쉬움으로 다가온 많은 희망들을 목도해 왔다.


지나고 보면, 당시에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의외로 별 것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몇몇은 또 다른 Plan B를 찾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Plan B에서 예상치 못한 또 다른 형태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어떤 형태로 변한 희망이든 나름대로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희망 없는(독. hoffnungslos) 삶이란, 한편으로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지난 유학생활을 포함하여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혹은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행운과 기쁨으로 다가온 희망과 그렇지 않은 희망이 반반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무수히 많은, 내가 가져왔던 희망들은 앞에서 기술한 것처럼 내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고.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희망을 갖지 않으면 절망도 없다."라고.


물론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가 한평생 살아가면서 절망감을 가지지 않으려 희망을 가지지 않기엔 우리 인생이 얼마나 아까운가.


희망을 가져보자. 그 결과가 좋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오늘 이 글은 독일어 글귀 하나로 이 글을 갈무리하고자 한다.


"Der Mensch hofft, solange er lebt."
"인간은 살아있는 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글을 마무리하며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글이 잘 쓰이는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라면 강원국 작가의 책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나온

'술 마시고 글 쓰면 안 된다.'는 말이 생각나서 정도로 해 두겠습니다.


제가 지원한 그 무언가의 결과가 사실 빠르면 한국시간으로 오늘이면 나오게 된다고 합니다.

그 결과에 대한 통보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이런 글을 쓰기에 나름의 적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쓴 것이 사실 가장 큰 이유입니다.


평소와 같았다면, 누군가 저에게 지금 제가 마주한 것과 같은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진심 다해 들어주고 이야기해 줄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 당사자의 입장이 되면 그 '희망'의 대상이 제삼자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지요.


그것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간절함' 내지는 '절박함'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기다리고 있는 결과가 어찌 나오든, 최소한 지금 제가 가진 지금의 감정으로 이 글을 썼다는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을 듯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어디선가 또 다른 형태의 기다림 내지는 절박함이 생길 때, 다시 이 글을 읽어보고자 합니다.


한 주의 마지막인 금요일입니다. 월요일이지만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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