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양날의 검.
오늘따라 유독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앞서 30분 정도 글을 썼는데, 글을 쓰고 보니 새삼 내가 '방어적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령, 앞서 '글쓰기'와 '글 읽기'에 대해 글을 썼는데, 거기서 '말'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등 부연설명과 불필요한 조사(助辭)들이 많아진다.
사실 나도 모르게 상대방으로부터 내가 쓴 글에 대해 지탄받지 않으려는 무의식적 방어기제(Defence Mechanism)에서 비롯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적 글쓰기'가 좋은가? 그런 것은 또 아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만을 공격적으로 늘어놓는다면 그 역시도 좋지는 않을 것이다.
글이라고 함은 '쓰는 이와 읽는 이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그 내용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글의 생산자인 쓰는이가 글을 너무 방어적으로 혹은 공격적으로 써 버린다면 결국 쓰는이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글에 다 담을 수 없고, 읽는이 역시도 그 글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리는 상황에 다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 중간점을 잘 찾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텐데, 그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우선은 많이 읽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많이 읽을수록 내가 쓰는, 그리고 앞으로 써 나갈 무수히 많은 글들도 조금은 바뀌지 않겠는가.
이 글은 오래전 에버노트에 써 둔 글입니다.
오래간만에 글을 열고서 조금의 수정을 더해 글을 써 봅니다.
생각해보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글쓰기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글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때로는 '약'이 되고, 또 때로는 '독'이 되는 양날의 검과 같다는 것입니다.
갈수록 사람 사이의 관계는 건조해지고, 글은 타인과의 비교를 그리고 타인으로부터의 비판 내지 비난을 피하고자 날카로워지거나 자신의 생각을 최소화하며 작아지곤 합니다.
저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기회가 되어 이렇게 글을 발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뿐이지요.
이 글의 결론을 맺기가 왜인지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저 역시도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