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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의 해석학>을 끝내며

"미래에서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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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여름에 시작한 수업이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서 끝났습니다.


'내게 수업은 무엇인가?" "나는 왜 수업을 하는가?"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혁명. 처음에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들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제 그런 생각은 옅어지고 조금 다른 생각이 듭니다.


흔적. 저는 그저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사라질 저의 흔적들을 남겨두고 싶어서 수업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이 저만의 흔적이라면, 수업은 우리의 흔적입니다.

글이 홀로 남기는 나의 흔적이라면, 수업은 함께 웃고 울며 남기는 우리의 흔적입니다.


제게 수업은 함께 남기는 흔적입니다.

제가 수업을 하는 이유는 나와 너를 너머 우리의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두고 싶어서입니다.


수업을 시작한 지 10여 년이 되어갑니다.

이제야, 처음으로 되돌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혁명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혁명은, 우리들이 함께 만든 아름다운 흔적로 완수될 겁니다.

저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홀로, 그리고 함께 더 아름다운 흔적을 이곳저곳 수놓으며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려 애 쓸 겁니다.

그곳으로 조금 서둘러 갈 요량입니다.


10주간, 아름다운 무늬를 함께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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