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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찾는 법 I

조르주 바타유, “금지된 것은 인간에게 강력한 욕망을 부여한다"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던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꿈’, ‘가슴 설레는 일’도 다 '좋아하는 일'이다. 이 좋아하는 일은 '욕망'이라는 단어와 바꿔쓸  수 있다. 꿈이든, 가슴 설레는 일이든, 좋아하는 일이든 결국 한 사람의 본질적인 욕망에서 기원하는 것이니까.   자신의 욕망을 알 수 있다면 좋아하는 일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욕망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다"라고까지 말한 것일 테다.  그런데 의구심이 든다. 욕망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맞다. 모두에게 욕망은 있다. 하고 싶고, 갖고 싶은 원초적인 욕망들. 어떤 이는 좋은 차를 타고 싶고, 또 어떤 이는 좋은 집에 살고 싶고, 어떤 이는 명품 가방, 구두를 갖고 싶고, 어떤 이는 좋은 회사를 다니고 싶은 그 수많은 욕망들. 그런데 왜 그 많은 욕망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은 찾을 수 없는 걸까?


     

인간은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     


그 수많은 욕망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신의 욕망이 사실은 자신의 욕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짜 욕망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욕망들 중에서 두 가지 거짓욕망을 덜어 내어야 한다. 첫번째 거짓 욕망은 사회적 금기가 강제하는 욕망이다. 인간은 금기하는 것을 욕망하는 본성이 있다. '조르주 바타유'라는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금지된 것은 인간에게 강력한 욕망을 부여한다.” 사실이다. 인간은 금기의 대상이 금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대상에 대해 필요이상의 탐욕을 느낀다.


 예를 들어보자. 성적 욕망은 섹스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기 때문에 더욱 강렬해지는 것이다. 섹스에 대한 금기가 사회적으로 강하지 않다면 그것을 욕망하는 정도가 훨씬 낮아질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금기가 있었다. 이 시대에는 남녀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성적욕망을 느꼈을 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대가 흘러 이제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는 시대가 되었다. 사회적 성적 금기가 약해졌기에 생긴 변화다.  



 ‘요요현상’도 마찬가지다. 다이어트에 성공해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다시 만나보면 이전 보다 더 살이 쪄있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다이어트라는 스스로가 만든 금기가 필요 이상의 욕구(식욕)을 만들어 내었기 때문이다. 회사원들에게 당신의 꿈이 무어냐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그냥 집에서 노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도 이제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은 아마 너무 일에 혹사당하고 쉰다는 것이 금기시 되는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욕망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욕망하는 것들 중, 시대의 금기하는 혹은 사회가 금기하는 것들이 강제하는 욕망을 제거해내야 한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지금 나의 욕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 사실은 누군가의 금지 때문에 발생한 욕망이 없는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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