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내지 못한 머릿말
흐르는 강물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것은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의 진정한 의미는 어떤 것들은 변화함으로써만 같아진다는 의미다. 『우주의 파편들The cosmic fragments』 헤라클레이도스
그녀의 자취방 앞에 다른 남자의 신발이 놓여 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요? ‘바다’ 같은 그녀였습니다. 푸르고 넓은 ‘바다’처럼, 그녀는 내게 많은 것들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노라 말할 수는 없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을 만큼은 그녀를 아껴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그건 저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그녀에 관한 외면하고 싶은 몇 가지 소식들을 전해 들은 후, 정신이 아득해지고 심장이 뛰었습니다.
이내, 배신감과 분노가 찾아왔습니다. “네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 마음들이 잔잔해질 즈음, 이 모든 일들이 저의 잘못과 부족 때문인 것만 같아 자책과 후회에 시달렸습니다. “내가 모자랐던 거구나” 시간이 더 흘러 배신감과 분노도, 자책도 후회도 희미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음은 조금 차분해졌지만, 마음속 어디 한 곳에 구멍이 난 것만 같았습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왜 그랬던 걸까?’
“왜 그랬어?” “그냥 마음이 쓰이는 친구였어.” 나의 눈을 피하며 그녀의 눈빛이 흔들릴 때, 이제 더 이상 그녀를 볼 수 없겠다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이별했습니다. 정말이지 ‘바다’ 같은 그녀였습니다. 햇살이 비치는 날에는 윤슬처럼 빛났고, 푸르고 넓어서 항상 저를 품어주던 그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왜 제게 그런 큰 상처를 주었던 걸까요? 그녀를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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