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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에서 혼란스러울 때

‘개와 늑대의 시간’에 해야 할 일

‘개와 늑대의 시간’이 필요한 때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세상 사람들은 너무 쉽게 말한다. “우물쭈물 거리지 말고 빨리 결정해!” 이 조언은 아주 효과적이다. 망설이기만 하다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세월에게 결정을 맡겨버리는 사람들에게 특히 그렇다. 하지만 이 조언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때로 우리에게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 필요하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해질녘 혹은 동틀 때 즈음의 시간을 말한다. 그 시간에는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내가 기르는 개인지 아니면 나를 잡아먹으러 오는 늑대인지 구분할 수 없기에, 그 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른다.


 때로 아무런 판단도 내리지 말고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될 때가 있다. 개를 늑대로 오인해 권총의 방아쇠를 당겨 버리면 너무 소중한 개를 죽이게 될 테니까. 반대로 늑대를 개로 오인해서 반가운 마음에 섣불리 뛰어나가면 늑대에게 물려 죽을지 모를 일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는 아무런 판단도, 행동도하지 않고 그저 그렇게 제 자리에서 기다려 한다.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개와 늑대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과 우정에서 혼란스러울 때 해야 할 일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 섣불리 자신의 감정을 예단하지 말자. 우정을 사랑이라고 오해하는 것도, 사랑을 우정이라고 오해하는 것도 나와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치 섣부른 판단으로 소중한 개를 죽이거나 아니면 늑대에게 물려 자신이 죽게 될 수 있는 것처럼.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그건 사랑과 우정의 구별을 위한 ‘개와 늑대의 시간’에 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는 점이다.

  

 사랑과 우정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상대와 떨어져 있어보아야 한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헷갈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그 사람과 헤어져 봐야 한다. 헤어진 상태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맞이해야 한다. 그때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우정인지 아니면 사랑인지. ‘개와 늑대의 시간’이 지나면 사랑인지 우정인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연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과의 헤어짐이 아프지 않다면 그 감정은 우정에 가까운 것이다. 반대로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과의 헤어짐이 아프다면 그 감정은 사랑에 가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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