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거, 아니다.

사랑은 수동적으로 ‘잊혀지는’ 것이다.


연애 코치들의 흔한 이별 조언이 있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거야!”라는 말이다. 연애 코치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얼마 전 헤어진 사람들에게 ‘아파하지 말고 미팅이든 소개팅이든 다른 사람을 계속 만나보라’고 말한다. 얼른 다른 사람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라고 말한다. 이런 조언은 너무 너무 흔해 이별에 대처하는 정답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조언은 문제가 많은 그래서 위험한 조언이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다.’는 말은 결과론적으로만 옳은 이야기다.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기에 했던 사랑도 결국 끝이 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된다. 이런 사랑의 겉모습만 놓고 보면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잊혀지는’ 것이다. ‘잊혀지다’는 문법적으로 틀린 표현이지만, 굳이 사랑은 ‘잊혀지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love-1530122_1280.jpg


사랑을 또 다른 사랑으로 능동적으로 ‘잊으려고’ 하면 연애는 너무 쉽게 ‘타잔’식 연애로 변질된다. 사랑은 수동적으로 ‘잊혀지는’ 것이다. 이 사랑과 다음 사랑 사이에는 언제나 이별이 있다. 그 이별을 온전히 감당하면서 충분한 혼자 있음을 견뎌내야 한다. 그 견딤 끝에 자연스레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사건처럼 나타난 사랑만이 이전의 사랑을 잊게 해준다. 그러니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것이 아니라 ‘잊혀지는’ 것이다.


사랑을 사랑으로 잊으려고 하지 말자. 사랑이 끝났다면 억지스럽게 다른 사람을 만나려 애를 쓰지 말자. 이별을 견디자. 혼자 있자. 그렇게 성숙하자. 다음 사랑이 다가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자. 그 기다림의 시간이 다 지났을 때, 결과적으로, 사랑은 사랑으로 ‘잊혀지게’ 될 게다. 그게 진짜 사랑이라고 성숙한 사랑이다. 마지막으로 오지랖 하나 더. 자칭 연애 코치들의 조언, 때로 위험하다. 조심하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이코 패스의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