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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 잔 하고 쓰는, 글쓰기 수업

삶을 위한 쓺을 함께 할 분들은 오세요.

쓰고 싶은 이에게 보내는 초대장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림을 그리는 친구였어요. 가끔 그 친구를 만나러 화실로 갔어요. 그림을 그리는 공간 옆에 와인을 한 잔 두고 그림을 그렸어요. 물었어요. “왜 술을 마시면서 그림을 그려?” 그녀는 “술을 한 잔 하지 않으면 시작하기가 힘들어서”라는 답을 돌렸어요. 그때 저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무엇보다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 왜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릴 수’ 없었을까?


 시간이 지나 제겐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직장을 그만 두었고, 쓰는 게 좋아 전업 작가되었지요. 가끔 그녀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나요. 그리고 이제 알겠어요. ‘그리는’ 것을 너무 좋아했기에 정작 ‘그리기’를 시작할 수 없었다는 말의 의미를요. 저 역시 ‘쓰는’ 것을 너무 좋아했기에 ‘쓰기’를 시작할 수 없었던 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기’도 ‘쓰기’도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나’에게 자신이 없어서 선뜻 자신을 드러낼 수 없죠. 그래서 그녀도, 저도, 그림과 글도 선뜩 시작할 수 없었던 것이었겠죠. 사람들은 너무 쉽게 말하죠. ‘그냥 그리고 쓰면 된다’고.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안 해봐서 그런 걸 거예요. 진짜 그린다는 것, 진짜 쓴다는 건, 적지 않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니까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어느 순간부터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술 한 잔 하고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치 술 한 잔을 해야 친구에게 깊은 이야기를 겨우 털어놓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게 쓰는 것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몇 권의 책을 내고 나니, 잘 쓴 글이 어떤 글인지는 알게 되었어요. 잘 쓴 글은 좋은 모습이든 나쁜 모습이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글 이이에요.



 가끔 ‘책’을 내고 싶다고 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대부분 돌려보내요. ‘책’은 ‘글’이 모여 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당연한 말처럼 들리는 이 말은 결코 당연한 말이 아니에요. ‘글’보다 ‘책’을 앞세우는 사람은 역설적이게도 ‘책’을 쓸 수 없는 사람이에요.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야만 하니까요. 웃고 울었던 삶이 담긴 ‘글’이 모인 일기장 보다 더 훌륭한 ‘책’을 저는 알지 못해요.  

 

 화실 옆에 와인을 한 잔 놓고 ‘그렸던’ 누군가처럼, 서재 옆에 와인을 한 잔 놓고 ‘쓰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용기를 내어 자신을 드러내는 글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아니라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쓰고 싶어요. 쓰는 것이 좋아서, 하지만 너무 좋아서 선뜩 글쓰기를 시작할 수 없던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쌉싸름한 와인 한 잔으로 용기를 얻어 즐겁게 글쓰기를 하실 분은 오세요. ‘삶을 위한 쓺’을 함께 하고 싶어요. 기다리고 있을 게요.            




1. 이런 분은 오세요.

- 쓰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 글을 쓰고 싶지만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 첫 문장을 시작하지 못해 매번 글쓰기가 좌절 되었어요.

- 글로서 삶을 위로하고 싶어요.

- ‘책’이 아니라 ‘글’을 쓰고 싶어요.

- 함께 쓰며, 삶을 나눌 친구가 필요해요.



2. 수업 내용은 이래요

- 매주 하나의 주제를 드리고 그 주제 안에서 자유롭게 쓰면 되요.

1주 :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2주 : "이 영화는 저에게 그랬어요."

3주 : "이 짧은 철학 수업이 저에게 그랬어요."

4주 : "저는 이런 일 때문에 가끔 울어요." 

5주 : "보내지 않을 편지 쓰기"

6주 : "이 소설은 저에게 그랬어요."

7주 : "저는 이런 일 때문에 가끔 웃어요."

8주 : "저는 이렇게 살고 싶어요."   



3. 장소/일정

- 장소 : 홍대 카페바인

- 일정 : 6월 30일~8월 18일(8주), 매주 금요일 저녁 7:30~9:30 (조금 길어질 수 있어요)     



4. 수업은 이렇게 진행되요.

수업 시작하기 전에 와인을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눠요. (그날 쓸 주제에 대한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듯 각자 글을 써요 → 다음 주까지 썼던 글을 정리해서 카페에 올려요.



5. 준비물

글 쓰실 수 도구를 가져오세요. (펜과 종이, 노트북, 스마트폰 뭐든 좋아요) 

 

6. 비용

30만원 (8주 과정) 



7.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 철학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 쓰는 것이 좋아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글쟁이가 되었어요.

- 철학흥신소를 운영하며 철학을 공부하고 수업을 해요.

- 쓰는 게 좋아 쓰다보니, 몇 권의 책을 냈어요. 



8. 수업 문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먼저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아요.

sting7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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