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식’ 너머 ‘사랑의 본령’에 도달할 수 있길.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좋은 출판사와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많이 사주세요. 책은 읽는 것보다 사는 게 중요하니까요.
이하, 책 소개 글
‘사랑의 방식’ 너머 ‘사랑의 본령’에 도달할 수 있길.
오래 만났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보고 싶어 늦은 밤, 1시간을 버스를 타고 그녀 집 앞으로 갔어요. 먼 길을 온 것에 혹여 그 친구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밥은 먹었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짜증을 내며 말했어요. “넌 할 말이 그거 밖에 없니?” 전 사실 그때도 알고 있었어요. 그녀가 원했던 말이 “사랑해”였다는 걸. 하지만 못내 서운했어요. “밥은 먹었어?”라는 말 속에 담겨진 “너무 보고 싶었어. 사랑해”라는 진심을 왜 보지 못할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연애는 행복한 만큼 많은 고민을 낳습니다. 저처럼 연애 중일 때도 그렇고,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도 그렇고, 연애가 끝난 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는 연애할 수 있을까?’ 혹은 ‘그(그녀)에게 어떻게 다가갈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연애 중일 때는 ‘왜 그(그녀)는 내 맘 같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지요. 그리고 연애가 끝난 지점에서 ‘다시 연애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집니다.
연애와 관련된 이런 고민은 쉬이 해결되지 않지요. 왜 그럴까요? 우리는 대체로 ‘사랑의 방식’에 집착하기 때문이에요. 돌아오면 그랬어요. 상처를 주고 또 받았던 연애를 돌아보면 언제나 ‘사랑의 방식’에 집착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왜 내가 원하는 말을 해주지 않을까?’ ‘왜 내 사랑은 이렇게 끝나는 걸까?’라는 고민들은 ‘사랑의 방식’에 집착한 결과였습니다.
사랑이 아닌 ‘사랑의 방식’에 목을 맬 때 우리는 어김없이 상처를 주고 또 받게 되요. 그렇게 상처를 주고 또 받는 과정에서 사랑에 관련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겠죠. 그 고민이 깊어지면 때로 사랑과 연애는 피하고만 싶은 일이 되기도 하죠. 사랑의 방식에 집착하기에, 작은 눈짓과 손짓에, 더듬는 짧은 말 속에 담긴 진심을 해아리지 못하게 되요. 그렇게 사랑은 또 조금씩 멀어져 가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사랑할까?’가 아니라 ‘사랑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해요. 그렇게 ‘사랑의 방식’ 너머 ‘사랑의 본령’에 도달해야 되요. ‘사랑의 방식’ 너머 ‘사랑의 본령’을 도달하게 되면 보여요. 그(그녀)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도, 왜 사랑하는 이가 내 맘 같지 않은지도,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도.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이 책이 그 ‘사랑의 본령’에 도달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 한권의 책으로 사랑의 본령에 도달 수 있다는 주제넘은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 책으로 ‘사랑의 본령’에 대해 생각해볼 작은 여백을 만들 수는 있을 거예요.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여백에 각자만의 ‘사랑의 본령’을 적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사랑의 본령으로 어제보다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