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좀 그만 해!” 아이들을 향한 부모의 흔한 다그침이다. 부모는 왜 그러는 걸까? 눈이 나빠질까봐? 공부를 하지 않을까봐? 그것이 이유일 수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꼴 보기 싫어서다. 아이가 핸드폰을 하고 있는 모습이 꼴 보기 싫다. 그래서 못하는 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부모는 아이들이 핸드폰을 하는 것이 꼴 보기 싫을까? 아이들의 그 모습이 바로 자신이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타인을 통해서 볼 때 그 모습이 꼴 보기 싫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꼴 보기 싫다면, 그건 종종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자신의 모습이 싫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들의 어떤 모습에서 자신의 싫은 모습을 보는 걸까? 그것은 핸드폰과 전혀 상관이 없다. 실제로 핸드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 부모도 아이가 핸드폰을 오래 사용 하는 것을 싫어하니까 말이다. 부모가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은 중독이다. 무엇인가에 중독된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은데, 그런 모습을 아이들에게서 마주하게 되니 그 모습이 그리도 꼴 보기 싫은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수많은 나의 조각"들을 아이를 통해 보는 순간을 견딜 수 없는 것이다. 틈만 나면 핸드폰을 보고 있는 아이를 볼 때, 틈만 나면 술, 주식, 게임, 섹스, SNS, 쇼핑에 탐닉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언뜻 비치기에 그 모습이 그리도 꼴 보기 싫은 게다. 더 나아가 아이도 나처럼 불행한 삶을 살게 될까 두려운 것이다. 그러니 진짜 문제는 아이가 핸드폰을 보는 것이 아니다. 바로 부모 자신의 중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