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마음속에 조커한장씩은 가지고 있잖아요?"
조커가 사람들을 죽일때 속이 시원했다. 총으로 땅땅 쏴죽일 때,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조커는 누구라도 안죽였다면, 자기자신을 죽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살인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커가 사람들을 쏴 죽이는걸 보고 대리만족을 느꼈던건 사실이다.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를 봤을 땐, 싸이코패스라 생각했다.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다르게 보였다. 조커의 억압이 쌓이고 쌓여 분노로 표출된다. 한 인간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관관계를 보았다.
난 조커에게 살인은 '선'이었다고 본다. 알량한 윤리, 도덕이 아니라, 우리네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을 '선'이라고 정의 한다면 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화가났다. 조커를 괴롭히고 멸시한 인간들을 보고 화가났다. 조커를 안아주고 조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는것에 화가났다.
남자친구랑 같이 영화를 봤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엄청 씩씩거리며, "나라도 다 쏴죽여버렸을꺼야:라고 했다. 남자친구는 "그 정도로 화가났냐"고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상하게 조커를 보면서 나를 보는 것 같기도했다. '저정도 분노는 한번쯤 품어봤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뒤 내가 분노가 좀 많구나, 화가 많구나 생각했다.
나도 나를 억압하는 이들을 해치고싶었던 마음을 품고살았다. 아니 난 진짜로 해칠 수 있을 것같았다. 분노가 넘쳤던 때의 나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 오히려 그럴 용기가 있는 사람은 , 뒤가없는 사람은 더 초연해진다.
내가 그래도 그렇게 분노를 느끼면서도 남을 해치지 않고, 나쁜쪽으로 표출하지 않았던 건,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사랑받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차이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들 마음속에 조커한장씩은 가지고 있잖아요?" 이 후기가 나의 느낀점을 대변해주는 후기였다.
-현재, 서울 거주!! (서울부심)
-글과 술, 산책과 나무, 꽃과 파스타. 그리고 치킨을 좋아하는 섬세한 영혼. (치킨을 매번 울면서 뜯음)
- '현실'(일타강사)에 받을 딛고 '꿈'(작가)을 이뤄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