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경계하는
고양이가 있다.
좀처럼 웃지 않는
가끔은 차가운
때로는 날서있는
고양이가 있다.
몰랐다.
왜 그리 경계하는지.
고양이의 주변을 서성댄다.
성급히 다가 가려다
차가운 눈빛, 날선 발톱에
베이기도 했다.
생채기들을 사이로 보인다.
고양이가 받았던 수많은 상처들이.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의 조바심이
또 다른 상처가 되진 않았을까.
한동안 마음을 졸인다.
생채기가 아물 때 즈음
어루만질 수 있게
고양이는 뒤를 내어주었다.
체온이 전달될 즈음
고양이는 부끄럽게 돌아본다.
영롱한 눈빛으로 사랑을 기다리는
고양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