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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

종종 폭우가 쏟아지는 세상은 늘 그늘지다.

쏟아지는 폭우 아래 스산한 그늘 아래

하릴 없이 서 있다.


폭우가 그친 그늘이 그친

늦은 밤 커피 향기 나는

함박 햇살이 비친다.


마음 그득한 일렁임을 안고

하릴 없이 서 있다.


일렁임이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하릴 없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세상은 나와 무관하게

요동치는 게 아니다.


‘사랑해’라는 말에 다 들어가지 않는 마음들.

그것은 세상과 세상이 겹쳐지는 곳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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