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폭우가 쏟아지는 세상은 늘 그늘지다.
쏟아지는 폭우 아래 스산한 그늘 아래
하릴 없이 서 있다.
폭우가 그친 그늘이 그친
늦은 밤 커피 향기 나는
함박 햇살이 비친다.
마음 그득한 일렁임을 안고
일렁임이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하릴 없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세상은 나와 무관하게
요동치는 게 아니다.
‘사랑해’라는 말에 다 들어가지 않는 마음들.
그것은 세상과 세상이 겹쳐지는 곳에만 있다.
<스피노자의 생활철학> 출간작가
글을 짓고, 철학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