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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떠듦이 만드는 리듬

닥쳐야 할 때는 닥치고, 떠들어야 할 때는 떠들어라!


삶은 리듬이다. 리듬은 무엇인가? 정靜과 동動의 조화다. 즉, 리듬이 있다는 것은 정지와 움직임의 조화가 있다는 의미다. 그 리듬의 반복, 그것이 삶이다. 그렇다면, 삶은 침묵(靜)과 떠듦(動)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리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리듬은 기쁘고 유쾌하고, 어떤 리듬은 슬프고 우울하다. 삶이 리듬이라고 할 때 우리는 궁금해진다. 어떤 리듬이 기쁘고 유쾌하며, 어떤 리듬이 슬프고 우울한 걸까?


 답은 간명하다. 적절한 침묵과 떠듦의 조합은 기쁘고 유쾌한 리듬을 만든다. 반대로 적절치 못한 침묵과 떠듦은 슬프고 우울한 리듬을 만든다. 쉽게 말해,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고, 떠들어야 할 때 떠들면 기쁨과 유쾌함의 리듬이 만들어진다. 반대로 그렇지 못할 때 슬픔과 우울의 리듬이 발생한다. 기쁘고 유쾌한 삶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슬프고 우울하다. 이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침묵해야 할 때 떠들고, 떠들어야 할 때 침묵하고 있는가를 방증한다.

     

 침묵과 떠듦의 균형을 잡을 때 기쁘고 유쾌한 삶이 펼쳐진다. 문제는 그 균형을 잡기 어렵다는 데 있다. 그 균형을 잡지 못하는 두 경우를 말해보자. 우선, 침묵해야 할 때 떠드는 경우다. 그냥 닥치고 있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러지 못한다. 내면의 불안과 애정결핍을 견디지 못해서 쉴 새 없이 떠들고 써댄다. 이들은 너무 많이 떠들어서 슬퍼지고 우울해진다.

    

 반대 경우도 있다. 어떤 이는 떠들어야 할 때 침묵하는 경우다. 내면의 목소리를 떠들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러지 못한다. 타인의 시선과 자기검열을 견디지 못해 떠들지도 쓰지도 못하고 침묵한다. 이들은 너무 많이 침묵했기에 슬퍼지고 우울해진다. 물론 이들에게도 리듬은 있다. 쉴 새 없이 떠들고 써대는 이들도 잠시는 침묵한다. 아무 말도 글도 없이 침묵하는 이들 역시 잠시는 떠든다.


 하지만 이들의 ‘침묵’과 ‘떠듦’은, 각각 ‘떠듦’과 ‘침묵’에 종속되어 있을 뿐이다. 쉽게 말해, 어떤 이는 침묵에 지쳐 잠시 의미 없이 떠들 뿐이고, 또 어떤 이는 떠듦에 지쳐 잠시 의미 없는 침묵을 지킬 뿐이다. 이런 이들의 만들어내는 정동靜動의 리듬이 어찌 기쁘고 유쾌할 수 있을까. 기쁘고 유쾌한 삶을 원한다면, 침묵하거나 떠들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 내면의 불안과 애정결핍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면 침묵하라. 타인의 시선과 자기검열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면 떠들어라.

   

 기쁘고 유쾌한 삶을 위한 방법론은 간명하다. 닥쳐야 할 때는 닥치기! 떠들어야 할 때는 떠들기! 그렇게 저마다의 리듬을 만들어 갈 것! 이것은 권리인 동시에 의무다. 기쁘고 유쾌한 리듬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까지 기쁘고 유쾌하게 만들고, 슬프고 우울한 리듬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마저 슬프고 우울하게 만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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