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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밤은 그들의 낮보다 아름답다.

낮은 밝음이고, 밤은 어둠이다.

먹고 살만한 이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낮도 어둡고 밤도 어둡다.

사랑하는 이들의 시간이다.

낮도 밝음이고 밤도 밝음이다.

밝은 시간의 대가로 삶은 무겁다.

사랑하는 이를 비춰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낮의 어둠을 밝혀줄 수 없다.

그 어둠은 치사스럽고 고된 노동의 어둠인 까닭이다.


그 어두운 밤을 밝혀주고싶다.

그들이 아름다워질 시간은 밤뿐이다.

천 개나 되는 고원에서 마음껏 뛰놀 시간.

어둠을 밝혀주어도 삶은 가벼워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의 낮의 어둠이 걱정되는 까닭이다.

삶이 무거워진 만큼

당신의 밤이 그들의 낮보다 더 아름다워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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