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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생각이 많은 10대를 위한 철학 사전

신간 출간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은 10대를 위한 철학 사전> 

-21가지 키워드로 살펴보는 청소년 철학 입문서


아이들에게 썼지만, '아이'같은 분들은 읽으셔도 됩니다.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닙니다. 사둔 책 중에서 읽게 됩니다. 그러니 일단 사세요.





- 프롤로그 중에서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할까요?      


세상에는 다양한 공부가 있죠. 그 중 이 책은 철학에 관한 공부에요. 우리는 다양한 공부 중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할까요? 다시 공부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공부의 즐거움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앎의 즐거움’이에요. 공부는 앎을 주죠. 공부하면 몰랐던 것들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게 되니까요. 이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에요.      


 국어와 영어를 공부하면 예전에 몰랐던 글들을 이해하게 되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죠. 또 과학을 공부하면 예전에 몰랐던 자연현상을 알아가게 되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죠. 공부는 이런 ‘앎의 즐거움’을 주죠. 그런데 이것이 공부가 주는 즐거움의 전부일까요? 아니에요. 이것은 공부가 주는 ‘작은 즐거움’일 거예요.      


 그렇다면 공부가 주는 ‘큰 즐거움’은 무엇일까요? ‘나의 생각’을 갖는 것이에요. 우리는 다들 ‘나의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생각’이 아니라 ‘남의 생각’을 갖고 살죠. “저 학원이 좋데.”라는 ‘남의 생각’을 따라 학원을 가고, “그 게임이 재미있데”라는 ‘남의 생각’따라 게임을 하죠. 그런 ‘남의 생각’에 휩쓸려 가는 삶에 짧고 얕은 즐거움은 있을지라도 몰라 길고 깊은 즐거움은 없어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생각’으로 세상을 보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공부를 통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일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나는 학원 안 갈래. 나는 집에서 음악 들을래.” “나는 그 게임 안 할래.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게 더 좋아” 이처럼 흔들리지 않는 ‘나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늘 유쾌하고 즐겁죠.     


 ‘나의 생각’으로 세상을 보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보다 유쾌하고 즐거운 일도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어떻게 해야 ‘나의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요? ‘나의 생각’을 가지려면 일단 많이 알아야 해요. ‘앎’은 ‘나의 생각’을 꽃피우기 위한 씨앗 같은 거예요. 많이 알아야 하는 이유는 ‘나의 생각’을 갖기 위해서예요.      


 하지만 ‘앎’이 많다고 해서 ‘나의 생각’을 갖게 되는 건 아니에요. ‘나의 앎’은 좀처럼 ‘나의 생각’이 되지 않죠. 쉽게 말해, 많이 공부(앎)한다고 해서 ‘나의 생각’이 형성되지는 않아요. 우리는 너무 쉽게 친구‧선생‧부모의 생각을 마치 ‘나의 생각’처럼 받아들이게 되니까 말이에요. 바로 여기에 우리가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철학은 어떤 공부일까요? “‘나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공부”라고 말할 수 있어요. 흔히 “그 사람은 철학적이야”라는 말을 하곤 하죠. 이는 “그 사람은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어”라는 의미죠. 이처럼, 철학을 공부하면 ‘나의 생각’을 조금씩 만들어 나갈 수 있어요. 철학은 ‘작은 즐거움’(앎)을 통해 ‘큰 즐거움’(나의 생각)으로 가닿게 해주는 공부인 셈이죠.      


 이것이 우리가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일 거예요. 철학은 ‘작은 즐거움’(앎)과 ‘큰 즐거움’(나의 생각)을 모두 선물해줍니다. 철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작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그 즐거움이 쌓여 어느새 ‘나의 생각’을 갖게 되는 ‘큰 즐거움’도 누릴 수 있게 돼요. 여러분께 닿은 이 작은 책이 여러분께 ‘작은 즐거움(앎)’과 ‘큰 즐거움(나의 생각)’을 모두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럼 이제 ‘즐거움’을 만나러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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