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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real'란 무엇인가?


우리는 실재를 불가능한 것으로 정의하려 한다. … 실재는 쾌락원리에 대한 장애물 형태로 나타난다. … 불가능성은 본질로서 또 다른 장에 나타난다. 『세미나 XI』 자크 라캉


사랑의 ‘실재real’를 본적이 있는가? 사랑의 ‘실재’를 상상적으로 상징(언어)적으로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상상과 상징의 틈을 뚫고 나오는 찰나이기 때문이다. 번쩍! ‘실재’의 사랑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실재’의 사랑을 통과하는 순간 죽음이기 때문이다. 어둠!


 사랑의 ‘실재’, ‘실재’의 사랑은 기쁨을 저지한다. 그것은 칠흑의 ‘어둠’을 밝히는 ‘번쩍’이기 때문이다. ‘어둠’은 공포요, ‘번쩍’은 고통이다. 실재-사랑은 공포와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 실재-사랑은 불가능하다. 바로 그 불가능성이 사랑의 본질이기에,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우리네 삶 다른 장에 출몰한다. 어두운 공포와 번쩍거리는 고통은 우리를 영원히 끌어당긴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끊임없이 보려하니까. 우리의 심해는 알고 있다. 공포와 고통이 바로 실재-사랑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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