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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아픔은 좋다.

때로 아픈 것은 좋다.

아프다는 것은 지속된 건강함의 일시 중지를 의미하는 것이니까.


때로 아픈 것은 좋다.

지속된 건강함이 일시중지 될 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건강함은 때로 해롭다.

건강하기 때문에 많은 충동들을 눌러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족하지 못해서 겹겹이 쌓인 욕망의 누적

온 신체가 침범당하는 충동

충동이 나다.


건강함의 집착은 나약함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려두려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파하며 산다는 건 때로 좋은 일이다.

충동에 직면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충동이 나다.

그것은 오직 건강함이 일시 중지되었을 때만 알 수 있는 나다.


아프기 때문에 비로소 섬광처럼 번쩍이는 야수를 만날 수 있다.

길들어지지 않아 미친 듯이 날뛰는 야수.


충동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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