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사랑했을까? 나를 설레게 했던 그녀를 사랑한 것일까?
지루한 일상을 설레게 했던 벌떡거리는 자지는 사랑이었을까?
그녀를 사랑했을까? 나를 편안하게 했던 그녀를 사랑한 것일까?
불안한 일상을 안정되게 만든 고요한 마음은 사랑이었을까?
벌떡거리는 자지에 고요한 마음은 없었다.
고요한 마음에 벌떡거리는 자지는 없었다.
벌떡거리는 자지는 경박함이었고 고요한 마음은 노회함이었다.
철없는 경박함과 비겁한 노회함 사이에 사랑이 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침대 위에서 ‘그녀’와 눈 맞출 때 나의 자지는 벌떡거리며 나의 마음은 고요하다.
사랑은, 벌떡거리는 자지이며 고요한 마음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책상 위에서 ‘그녀’와 눈 맞출 때, 나의 자지는 고요하며 나의 마음은 벌떡거린다.
사랑은, 고요한 자지이며 벌떡거리는 마음이다.
벌떡거리는 자지로 고요한 마음에는
벌떡거리는 마음으로 고요한 자지에는
지루한 일상도 불안한 일상도 없다.
그것이 사랑이니까.
사랑은 무엇인가요?
물리적 법칙을 뛰어 넘는 기적이죠.
왜 그런가요?
사랑은, 떨림과 안정이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