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웅 칼럼] 복싱 물리치료

1. 신길(복싱) 물리치료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평소에 복합 신경증을 앓고 있었고 글쓰기 치료와 철학 입문, 정신 의학 시술을 받고 있지만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못해 물리치료를 받고 후기를 남김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자주 방문하던 것을 알고 있었고, 다소 파격적인 치료 영상도 접했습니다. 혹시 저에게도 도움이 될까 해서 방문하였는데 저는 몸에 느껴질만큼 효과가 있었습니다. 물리치료소 위치는 광고라서 쪽지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제 증상에 대한 소견입니다.

진단 받았던 소견
주로 히스테리 증상과 선택적 강박 증상을 보이는 복합 신경증자로서 자본주의와 자유 사이에 끼어 있는것이 원인으로 예상되며 밝혀지지 않은 이외의 요소들도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신경증 3기 환자. 돈에 대한 강박적인 환상과 집착을 보이며 본인의 선택에 확신을 느끼지 못하는 히스테리적 불안 증세가 심함. 주거 안정 집중 치료가 필요 한 것으로 사료 됨.

병세를 늦게 알아차려서 복합적인 증상이 깊게 나타나고 있었고 이미 몸과 마음에 많이 전이 돼 많이 힘든 상태고 여러가지 시술이나 치료의 경과가 뚜렸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인의 물리 치료 후기를 듣고 지인을 따라 방문 하였습니다.

얼굴1회, 바디1회 치료 받았으며 처음 받는 치료라서 상당히 아팠습니다. 생각 보다 많이 아프니 담당 선생님이나 담당 일진과 반드시 충분한 상담 후에 치료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흡사 알보칠 같이 한번에 확 태우는 느낌이이었고 바로 낫는 느낌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아래 치료 사진 첨부해 드립니다.

※ 다소 잔인한 장면이 모자이크 없이 노출되어 있어 혐오감을 유발 할 수 있으니 노약자나 임산부는께서 스크롤을 내리지 마시고 닫기 버튼을 눌러 글을 닫길 권유드립니다.

g_6i3Ud018svcbax9hgo7q8yx_9wu3gg.jpg?type=e1920_std 안면 치료구요. 정식 학명은 "인생은 링. 도망친곳에 낙원은 없어"입니다.
g_8i3Ud018svc3h8ekgj8redr_9wu3gg.jpg?type=e1920_std 바디 치료구요. 정식 학명은 "인생은 고통" 입니다.


치료 즉시 효과가 있었고 다음날 온몸에 몸살기가 있습니다. 치료 받으실 분들은 다음날 후유증까지 예상하시고 주말이나 휴가를 내시기바랍니다. 그리고 고통이 상당하니 초심자나 증세가 심하지 않으신분들은 수업 치료, 글쓰기 시술, 가벼운 조깅을 먼저 해보길 권장 드립니다. 그리고 알보칠 같이 한번에 낫긴 하지만 평소에 뇌와 몸을 관리 하지 않으시면 재발해서 또 알보칠을 발라야하는 악순환이 반복 되니 치료에 집중하지 마시고 관리에 중점을 두셔야 합니다. 결국 치료는 치료일 뿐 영원히 나아지지 않으므로 당뇨나 고혈압 금연처럼 인식하시고 평생 관리를 하셔야합니다. 한번에 행복해지는 치료는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명의 물리치료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진짜 단상


바디를 한방 맞고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냉장고에 있는 우유 유통기한, 이번 겨울 난방비, 월요일 아침 회의 같은 시시콜콜한 고민은 후두둑 털어졌습니다. "아 시발 뒈질것 같다"라는 느낌 뿐. 선생님의 도움으로 선생님의 어깨 너머로 외면 했던 쓸데없는 고통속의 진실을 아주 아주 아주 잠시 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우유는 버리면 되고, 가스비는 만원 더 내고, 회의는 그냥 하면 됩니다. 맞고 나니 별거 아닙니다.

스파링(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이 끝나고 집에 오는 고요한 새벽에 서부 간선 도로를 100Km로 달리지만 그 속도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잠시나마 깊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태까지 아마존에서 똑같이 생긴 챔피언 벨트 복제품을 사서 집에 두면, BMW 520D를 사서 집에 두면, 49평 아파트를 사서 등기 문서를 서랍에 넣어 두면 행복 할 줄 알았습니다. '내가 원한 게 챔피언 벨트가 맞나? BMW 520D가 맞나? 돈으로 사서 그걸 전시해두면 행복이 맞나? 정말인가? 아니면 무엇이가?'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답은 'No' 간단했습니다.


보통명사 'BMW 520D'가 아닌, '챔피언 벨트'가 아닌, 고유명사 '토요일 새벽 2시에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를 보조석에 태우고 내릴 때 슈트를 입고 문을 열어주는 '매너'를 갖춘 남자'를 원하는 거였습니다. 사실 'BMW520D'를 산다고 아름다운 여성, 그리고 문을 열어주는 매너, 슈트와 슈트넘어까지 보니는 근육, 낮에 일하고 새벽 2시에 놀러갈 체력, 그리고 줄서지 않고 입장하는 재력이 생기 않는다는걸 그때도 아마 알고 있었고, 그때 그걸 왜 외면 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원한 건 49평 아파트가 아닌,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넓고 쾌적하고 따뜻한 집"이었습니다. 49평을 산다고 사랑하는 결혼 상대가 생기지도 않고 사랑이 생기지 않고 행복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습니다.

챔피언 벨트는 너무 당연하게도 '자격'이 있는 자가 둘렀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을 잠시 잊었습니다. 'BMW', '49평', '벨트'의 자격은 사는 것이 아닌 갖춰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 다시 생각났습니다. 압도적인 강함 앞에서 '챔피언 벨트'는 사는 것이 아니라 자격을 갖춰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온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자격을 갖춰야 얻을 수 있는 거였습니다.


한 참을 맞다보니 알았습니다. 진짜로 뒈지기 싫으면 쓸 데 없는 걱정, 후회, 불안 같은 가짜 고통을 느낄 시간에 앞을 봐야 한다는 걸 말입니다. 그래야지만 한 대라도 덜 맞던가 때리던가 해야하는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진짜 고통을 보여 보여준 물리치료사 겸 철학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장길웅

- 철학흥신소 비밀 요원.

- 해커가 되고 싶었지만 정신이 해킹당한 상태(로 개발자로 일하고 있음)

- 하이텔과 싸이월드 감성의 소유자

- 자본주의와 인문주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

- 사랑의 감각을 알 뿐, 사랑의 언어는 모름(여자친구한테 맨날 욕먹는 중)

- "잘하자!"(여자친구에게 제일 많이 듣는 사랑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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