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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날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른의 삶은 성숙한 삶이지만 동시에 숨 막히는 삶이기도 하단다. 그래서 니체가 우리는 결국 모두 아이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는지도 모르겠구나. 내 삶에서 너는 특별한 존재다. 그 특별함이 무엇인지 안다. 네가 나를 아이로 돌아가는 순간을 선물해주기 때문이다.


 네가 내게 찾아온 날 이후, 나는 아이가 되어갔다. 너의 해맑은 미소, 내 입에 미소를 짓게 하는 웃음소리, 어딜 가든 나를 찾는 너의 눈. 가끔 부리는 귀여운 투정, 그 모든 순간들이 나를 아이로 만들어준다. 너와 함께 있을 때, 소풍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작은 일에도 설레고, 아무 고민 없이 신났던 그 시간들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진다.


 어린이 날 아침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너에게 그런 시간들을 선물해주었던 것일까? 네가 내게 주었던  기쁨의 순간들을, 나는 네게 돌려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구나. 너를 더 아끼고 더 사랑해주어서 늘 해맑은 아이로 살아가게 해주고 싶다. 네가 나를 아이로 만들어주었으니, 나는 아이처럼 너를 사랑해줄게.


  네게 받은 사랑으로, 능히 삶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맑은 아이가 되어, 다시 너를 사랑해주고 싶다. 너는 나의 영원한 아이다. 나를 아이로 만들어주는 아이. 나를 아이로 만들어주어서 고맙다. 어린이 날이 있어서 다행이다. 더 씩씩하고 더 아름다운 아이로 자라주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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