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정원 #8. 내맡김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애쓰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우리는 종종
삶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선택이 맞는지,
이 길로 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확신하려고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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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늘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잘 해내고 싶어서,
조금 더 흔들리지 않고 싶어서
계속해서
무언가를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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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내가 끌고 가야 하는 걸까. 살아가다 보면 그렇지
못한 순간들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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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날들이 계속될 때면
마음이 무너지고
삶을 원망하며
나를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그러지 못한 순간들은 오히려 흘러가는대로 두면 그런 삶 또한 감사한 순간으로 바뀌는때가 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자책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연스럽게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니 아무 계획 없이 시작했는데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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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이를 가만히 바라보다 보니
문득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흐름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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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붙잡고 있을 때보다
조금 내려놓았을 때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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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덜 애쓰게 되었을 뿐인데,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길이 더 선명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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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의 저는
조금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흐름에 맡겨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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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붙잡고 있던 힘을
조금 내려놓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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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삶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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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생각보다 더 잘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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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너무 많은 생각과
붙잡고 있는 마음들 때문에
그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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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조금은 덜 애쓰고,
조금은 더 믿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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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 할 길을
억지로 만들어 가기보다
이미 흐르고 있는 그 길 위에
가만히 올라서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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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믿기 시작했을 때, 삶은 더 이상 버거운 것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