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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스테이크 덮밥과 갈비국밥

치앙마이 미쉐린 가이드,  Sanai Thai Cuisine





태국에서 먹고 싶었던 음식은 푸팟퐁커리, 솜땀, 망고라이스, 팟타이 등 입에 익숙한 평범한 음식들이었다.

막상 현장에 가보니 듣도 보도 못한 특별한 요리가 무궁무진하게 많았고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식당도 무장 많았다. 그만큼 음식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다는 뜻, 치앙마이에서 한달살기 하면서 미식투어 하고 싶은 희망이 생겼다. 방콕 사흘, 치앙마이 나흘, 치앙라이 사흘, 총 열하루 동안 먹고 마신 음식 보따리에 풀어놓을 사진은 그득하지만. 그저 캐주얼하게 내가 맛있게 먹었던 타이푸드에 대한 감상을 풀어놓을 도리밖에 없다.





Sanai Thai Cuisine

184 Wangsingkham Road, Pa Tan, Mueang Chiang Mai 50300

+66 94 824 8866 / Business hour 10:00~20:00.




여름은 가장 입맛을 잃어버려 1년 동안 유지되는 체중에 지대한 공을 세우는 계절인데, 태국에는 1년 내내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10일 넘게 그렇게 좋아하는 타이푸드를 매일 먹었는데, 체중이 늘지 않은 거 보면 역시 무더위가 힘들긴 힘들었던 듯. 이 식당은 2층에 에어컨이 안나와서 2층에서 음식을 기다리다 결국 서빙된 접시를 들고 1층으로 이사까지 했던 곳. 1층 좌석이 비는 걸 기다려 이동하겠다는 이야기에 주인장이 살짝 이마를 찌푸리는 걸 목격했지만, 내겐 불가항력의 무더위였다. 2층의 무더운 공기를 피해 1층 자리를 선점하는 순발력을 발휘해야 한다.




1층에 테이블이 4개 정도, 2층에도 2인용 테이블 위주로 4개 정도밖에 없는 작은 동네 맛집이었다. 태양이 가장 뜨거운 12시에 딱 맞춰 왕갈비탕을 먹으러 갔으니 부엌에서 나오는 열기와 에어컨 바람이 맹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식당 입구와 벽에 붙은 미쉐린 가이드 선정의 홍보물에서 주인장의 자부심이 뜨끈하게 느껴졌다.




동행한 셰프님이 주문해 주는 대로 받은 스테이크 갈릭칩 볶음밥. 이 식당에서 정한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다.

다만 폭염에 지친 몸에 뜨거운 갈비탕 국물을 넣을 수 없어 비교적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골랐다.



불향이 그윽하게 배어있는 쌀밥에 마늘 편을 바삭하게 튀겨낸 마늘칩과 쪽파 썬 것을 뿌려서 내왔다. 양배추와 토마토, 튀긴 마늘, 볶은 채소가 어우러진 샐러드도 함께 먹으라고 나왔다. 소고기는 잘 구운 스테이크맛.

양배추 샐러드를 한 수저 얹어 고슬고슬하게 볶은밥의 달걀노른자를 비빈 다음 스테이크를 얹어 먹으면 끝.



일행이 시킨 갈비국밥이 나왔다. 다른 이들은 커다란 왕갈비가 들어간 갈비탕을 주문하고 이 갈비국밥에는 밥이 들어있다. 국물에는 실란트로 향이 은은하고 여러 가지 타이 채소 향이 배어서 달콤 새콤한 국물이 맛있다.

더위만 아니었다면 큼직한 갈빗대가 두 개씩 들어있는 왕갈비탕을 먹었어야 하는데, 그건 언젠가 다음 기회에.



스테이크 덮밥에 얹어서 먹었던 양배추 샐러드. 짭짤하면서 시큼한 맛의 차잎 나물이 개운한 맛을 낸다. 아삭한 양배추와 자근자근 씹히는 차잎과 바삭한 튀긴 마늘과 옥수수,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은은한 여러 가지 향신료의 향까지, 여태껏 단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낯선 음식에 대한 짜릿한 호기심의 희열이 입안 가득 올랐다.



#치앙마이 #미쉐린맛집 #Sanai Thai Cuis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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