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대복식당
영주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복식당의 복매운탕은 진한 국물 속에 알싸한 추억의 맛이 있다. 보글보글 끓여먹는 복어탕에 싱싱한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다. 칼칼한 국물도 개운하지만,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건져 특제 매운소스와 하얀 쌀밥을 비벼먹는 알싸한 양념 맛이 예술이다. 대복식당 복매운탕이 46년간 사랑받아온 정직한 이유가 빨간 국물 속에 배어있다.
고풍스러운 옛집 마루에 앉아 먹는 얼큰한 복매운탕의 맛
대복식당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탄 듯 80년대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넓은 마루에 갈색의 좌식 테이블이 나란히 놓여있고 미닫이 방문 앞 클래식한 타일 바닥이 정겹기만 하다.
대복식당의 2대를 잇는 신상헌 대표는 식당 입구의 화구에서 와글와글 끓고 있는 양은냄비를 들다가 반가운 얼굴로 손님을 맞이한다. “옛날 집을 그대로 지키다보니 좌식 구조라서 불편할 수도 있는데, 단골손님들은 이 분위기가 정겹다고 좋아하십니다.” 오랜 세월 식구처럼 드나드는 손님들의 마음이나 변함없는 주인장 마음이나 이심전심일 것이다. 옛 가게 모습을 그대로 지키는 그의 뚝심에서 복매운탕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
상차림도 하나도 변한 게 없다. 복매운탕과 콩나물이 주인공이니 슴슴한 백김치와 사라다, 오이무침에 나물 한 접시 정도면 충분하다. 아삭한 콩나물은 대접에 나온 참기름 소스에 밥과 함께 넣어 쓱쓱 비벼먹으면 된다.
영주 사람들은 해장국으로 복어매운탕을 최고로 생각한다. 뜨거운 매운탕 국물에서 아삭하게 익은 콩나물을 쌀밥에 얹어 매운 양념에 설렁설렁 비벼먹고 국물을 훌훌 떠먹다 보면 숙취는 사라지고 속은 든든해진다. 신상헌 대표는 덧붙인다. ”겨울음식 같지만, 여름에 찬 음식 먹고 배탈이 나도 먹으러 오는 사계절 음식이에요.“
어머니에게서 아들로 전해진 비법은 깊은 손맛과 정성
40여 년 전, 구도심이 영주의 명동이던 시절 군청 앞 대복식당은 손님으로 항시 북적였다. 아빠 손잡고 오던 아이들이 성장해서 아들딸을 데려오면 반갑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햄버거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아이가 복어 먹자고 했다는 말에 주인장의 얼굴 한가득 아빠 미소가 피어오른다.
복어매운탕의 맛은 오랜 세월 변함없이 좋은 음식 재료를 엄선해 온 남다른 정성이 비법이다. 믿을만한 대형업체의 국산 고춧가루와 직접 짠 참기름, 한 곳에서 10년 넘도록 구매해 온 콩나물 등 좋은 재료가 탁월한 맛을 낸다.
콩나물 비빔밥에 넣는 매운 소스는 특별한 게 들어가지 않아도 유니크하고 특별한 맛이다. 어머니에게서 아들로 전해진 비법은 깊은 손맛과 정성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콩나물 비빔밥에는 상큼하고 쫄깃한 복껍데기 무침을 얹어 먹으면 잘 어울린다.
술꾼들에겐 최고의 술안주이지만, 복매운탕만 먹기에 섭섭한 밥상에도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복껍데기 무침이다. 쫀득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에 아삭한 미나리가 곁들여져 입맛을 한층 살려주는 대표 요리다.
주인장 부부는 두 딸이 3대를 이어 주길 희망하는데, 이따금 무심하게 가게 인테리어나 음식 맛에 의견을 보태는 것을 보면 그 때가 멀지 않은 것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100석 규모의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실내는 보면 볼수록 그 모습 그대로 백년식당으로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30년을 훌쩍 넘긴 단골 손님들이 복매운탕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주인장이나 손님이나 노포를 함께 지켜가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둘이 와서 1만원 대의 복매운탕과 복지리(소)까지 시키면 밥상이 푸짐하고 알차다.
주소 경북 영주시 영주로231번길 8
전화번호 054-635-6528
영업시간 11:00~21:00, 매달 2, 4째주 일요일, 1, 3번째 월요일 정기휴무
대표메뉴 매운탕 10,000원, 맑은탕 10,000원, 복껍데기 소 12,000원
*2025 영주 원도심 동네상권발전소에서 출간한 근대역사가 숨쉬는 로컬 미식여행북 "다시 영주로"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영주시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함께 작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