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충주! 육해공 보양식 여행

충주로 떠나는 보양식 여행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여름, 땀 꽤나 흘렸다. 소슬하니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속도 마음도 헛헛하다면, 가을 보양식 여행을 떠나보자. 공기 좋고 물 맑은 청정도시 충주에는 건강하고 맛있는 단백질 보양식이 수두룩하다. 달천 옆 들림횟집의 싱싱한 송어 비빔회 한 접시와 입맛 도는 얼큰 닭개장,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고 끓인 오리백숙, 들깻가루 양념이 고소하게 어우러지는 흑염소 전골 등, 충주의 육해공 보양식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베스트 메뉴 4를 뽑았다.


7.jpg 들림 횟집의 송어 비빔회 한 상 차림



입맛 도는 얼큰 닭개장과 싱싱한 송어 비빔회, 들림 횟집

들림횟집은 40년 동안 대를 이어 송어 비빔회로 사랑받는 식당이다. 유유히 흐르는 달천 강변을 따라 시원하게 꾸며놓은 야외식당에서 찰지고 고소한 송어 비빔회를 먹노라면 한 여름엔 무더위도 잊어버릴 만큼 맛과 풍광이 어우러지는 곳이다. 뜨끈한 닭개장을 먹기에는 가을날의 산산한 오후도 즐길 만 하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한 장면에도 나왔다니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맛집이다.



2.JPG 달천 옆으로 야외좌석을 만들어 놓은 들림횟집 전경


들림 횟집은 송어 비빔회가 주력메뉴였다. 충주 시내에서 수주팔봉으로 가는 길에는 유난히 자전거 라이더들의 행렬을 자주 만난다. 그래서 달천 옆으로 야외좌석을 만들어 놓은 들림횟집은 자전거 라이더들의 쉼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음료수를 마시기도 하고 간단한 요기를 원하기도 해서 1인분도 가능한 닭개장을 팔기 시작했다. 원래 메뉴에는 4인이 함께 먹는 닭개장 메뉴가 있다. 적어도 1시간 전엔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 메뉴로 토종닭 한 마리를 얼큰하고 푸짐하게 끓여낸다.



4.JPG 토종닭 한 마리로 끓여주는 닭개장은 예약 필수


때로는 송어 비빔회를 먹고 얼큰한 매운탕까지 먹고 나도 닭개장을 따로 시키거나 술안주로 먹는 손님이 많다. 넉넉하게 들어있는 닭고기도 쫀득하니 맛있는데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들림 횟집의 미덕은 1인분 닭개장의 만족감뿐만 아니라 한 상 그득 차려지는 반찬에 있다. 제철에 나오는 채소로 만든 호박전, 노각무침, 꽈리고추 멸치조림 등 집에서 먹던 엄마의 손맛을 맛볼 수 있다.



5.JPG 달큼한 대파와 고사리가 넉넉히 들어가 개운한 닭개장


들림 횟집을 운영하는 삼 남매 중에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은 큰언니는 지금도 고추장을 직접 담는다. 해마다 닷새씩 날을 잡아 집안행사처럼 담는 고추장은 태양초의 알싸하고 깊은 맛이 살아있다. 고추장은 송어 비빔회의 초고추장과 닭개장의 얼큰한 맛을 책임지는 중요한 양념이다.



1.JPG 1인분을 위한 닭개장은 점심메뉴로 인기 있다


맑고 차가운 1급수에서만 산다는 송어는 평창에서 공수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싱싱한 송어를 건져 두툼하게 썰어서 먹음직스럽게 담아낸다. 선명한 붉은색에 윤기가 흐르는 송어는 일단 한 점 집어서 간장에 찍어 신선함을 맛본다. 쫀득한 송어회를 각자 먹을 만큼 그릇에 담고 7가지 채소를 골고루 담은 뒤 마늘, 콩가루, 특제 양념 고추장을 넣는다.



8.jpg 맛있는 초고추장에 콩가루를 듬뿍 넣은 송어 비빔회


탱글탱글한 송어회에 양념이 골고루 묻어나도록 젓가락으로 쓱쓱 비비다 보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그릇 아래에는 양념이 다 비벼지지도 않았는데, 한 젓가락 듬뿍 집어 입으로 직행이다. 새콤달콤하고 고소하고 쫀득한 이 맛,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말문이 막힌다. 송어회 한 그릇의 기쁨이라고 할 만하다. 시원하고 깔끔한 매운탕도 닭개장만큼이나 얼큰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9.jpg 집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 송어 매운탕



먹고 나면 힘이 불끈 솟는 한방 오리 백숙, 다릿골농장가든

풍광 좋은 숲 속에 자리한 다릿골 농장가든은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식당이다. 충주대표향토음식점이라는 간판이 걸린 입구를 지나면 시골집에 놀러 간 느낌이 들 만큼 편안하고 푸근하다. 30여 년 전 이곳에 식당을 지었다는 주인장은 예나 지금이나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음식을 차려낸다. 신선한 생오리에 한약재 15가지를 엄선해서 넣고 백숙을 끓인다. 오가피, 인삼, 헛개나무, 황기, 두충, 갈근 등 몸에 좋은 한약재와 대추, 밤, 감자, 마늘 등을 넣고 압력솥에서 삶아낸다. 한약재가 가득 들어갔는데도 약재 냄새가 진하지 않고 적당한 풍미를 살려낸다.



10.jpg 15가지 한약재를 넣어 끓여 풍미 가득한 오리 백숙


한약 성분이 은근히 배어들어 구수한 오리고기를 다 먹고 나면 부드러운 영양죽이 나온다. 구수한 국물에 은은한 한약재 향기가 우러나 먹고 있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넓은 텃밭에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만든 반찬들은 하나같이 맛깔스럽고 입에 착착 붙는다.



12.jpg 압력솥으로 부드럽게 끓여낸 오리백숙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서 가족단위의 손님이 즐겨 찾는 다릿골농장식당에는 변함없는 맛의 비결이 있다. 오리백숙을 주문하는 손님 연령층에 맞게 압력솥에 오리 삶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 연세 있는 손님에겐 오래 끓여 부드러운 오리 백숙을 대접하고 젊은 손님에게는 쫄깃한 육질의 오리 백숙을 대접한다. 주인장 부부의 탄력적이고 성의 있는 배려가 돋보이는 식당이다.



13.jpg 텃밭에 키운 채소로 만든 반찬은 모두 맛깔스럽다



들깻가루가 구수하게 퍼지는 보양 염소 전골, 두메나 산골

가게 이름처럼 두메나 산골에 있는 식당은 아니지만, 가게 옆으로 난 울창한 텃밭에 온갖 채소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다. 밥상에 나가는 양파, 당근, 생강 빼고는 모든 채소를 텃밭에서 충당한다니 주인장 부부의 하루가 얼마나 바쁠지 눈에 선하다. 2천 평 텃밭에서 나는 콩과 들깨로 된장, 고추장은 물론이고 염소 전골에 가장 중요한 맛을 내는 들기름과 들깻가루까지 책임진다. 맛있는 반찬거리는 텃밭에서 구할 뿐만 아니라 산에서도 풍성하게 얻는다. 토속적인 밥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취 나물은 산취를 직접 채취해서 급속 냉동했다가 1년 내내 맛있게 무쳐낸다.



14.jpg 제철에 나는 유기농 채소로 차린 염소 전골 밥상


충주 시내에는 염소탕 잘하는 집이 여럿 있다. 충주 사람들의 보양식으로 염소탕 인기가 꽤 높기 때문이다. 두메나 산골 식당은 수안보에서 보양식을 찾는 토박이들에게 소문난 식당이다. 1년 내내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신선한 밥상을 차리고 주인장 부부의 인심이 넉넉해서 염소 전골을 먹으러 정기적으로 찾는 단골이 많다. 보양식이니 여름에 특히 손님이 많고 사계절 꾸준히 단골들이 찾는다.



15.jpg 수안보 토박이들에게 인기 있는 두메나 산골


텃밭 옆 작은 마당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걸려 있다. 전골이나 수육으로 먹는 염소고기는 가마솥에 나무를 때서 은근히 삶아내는데, 은은한 불맛으로 쫀득한 고기와 구수한 육수를 만든다. 염소고기를 삶을 때는 칡뿌리, 오가피, 파 뿌리, 집된장 등을 넣어 잡냄새를 없애고 영양을 높인다.



16.jpg 부추와 깻잎, 청양고추, 마늘, 들깻가루가 듬뿍 올라간 염소 전골


염소 전골은 묵직한 무쇠 냄비에 담겨 나온다. 쫀득하게 삶은 염소고기 밑에는 고소한 깻잎과 부추가 가득 들어있다. 전골이 끓기 시작하면서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부른다. 염소 전골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초고추장에 있다. 직접 담근 고추장에 고소한 들기름을 넣고 식초, 들깨가루, 청양고추, 생강을 얹어 골고루 잘 섞어 염소고기를 찍어 먹으면 풍미가 살아난다.



18.jpg 전골에 넣는 고춧가루 양념이 얼큰하고 구수하다


19.jpg 생강과 고추, 들깨가루를 넣은 초고추장은 염소 전골에 신의 한 수다



※ 위 기사는 2016년 충주시 공식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이후 정보는 변경되었을 수 있으니 여행하기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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