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담는다
전지현을 보고 있으면 자꾸 시선이 이마로 간다.
마치 그녀에게 제3의 눈이 있는 것처럼 미간 사이 이마로 나의 시선을 맞춘다.
왁스로 윤 낸 마룻바닥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고 편편한 것 같으면서 완만하게 살짝만 곡진 선이 참 곱다.
건강한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고, 좋은 복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다.
희한하게 어렸을 때부터 '상'에 관심이 갔다.
몇 개 안 본 웹툰 중에 하나도 허영만의 <꼴>이다.
좋은 기운, 밝은 느낌이 나는 사람이 좋다.
전지현의 이마를 보고 있으면, 나 역시 눈을 또렷하게 뜨게 되고 미간에 인상을 쭉 피게 된다.
그래서 좋은 것도 있다.
보고 있으면 내가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훤하고 투명한 미간,
신경질 나고 텁텁한 마음 상태로는 가질 수 없는 이마이다.
그런 이마를 보고 나조차 인상을 펴고 나면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렇게까지 되면 기분은 2배가 좋아지고 딱히 꼽을 수 없는 어떤 이유로 '감사함'이 몰려온다.
하늘도 올려다보게 되고 눈을 감고 바람도 느끼게 된다.
오늘은 가을이 성큼 다가와 갑자기 선선한 아침을 맞고 보니 그 기분이 더 진한 날이다.
이 좋은 느낌으로 아침을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