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몰라 Oct 12. 2018

2.4 경험과 지식을 축적 활용하라

- Organizational Process Assets의 개념

정보 유입 경로


   앞에서 PM 지식체계의 모든 프로세스에서 입력(input)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OPA와 EEF가 있다고 했다. OPA는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통하여 축적된 모든 정보를 말한다. 이 정보가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고 개척해 나가는데 자양분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유입 경로는 경험과 지식 습득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경험이란 세상과 사람을 통하여 주로 터득되는 것을 말하고, 지식이란 간접 경험이라고도 하며 책, 강의, 영상 등의 매체를 통하여 학습되는 것을 말한다.



   세상과 직접 맞닥뜨리는 경험을 통하여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얻는 직관은 우리에게 혜안을 가져다준다. 세상 속의 법칙을 관찰하여 세상이 전하는 진리를 유심히 살펴보라.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비가 오면 그 비는 반드시 그친다'라는 진리의 정보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이 또한 지나가리라'와 같은 초연한 마음의 경지에 이르도록 깨닫게 해 준다.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데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 세상 속 사람들 중에서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들은 살아오는 과정에서 각자 그들마다 서로 다른 정보를 축적해 옴으로써 다른 스키마(skema)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생각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싸움과 갈등을 되풀이한다. 각자가 바라보는 세상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그때부터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다.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함께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 듯 내가 알고 있는 것 또한 전부가 아님을 알아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책, 강의, 영상 등의 매체는 세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놓은 지식 덩어리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경험할 수 없으므로 이러한 매체를 통하여 타인이 경험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들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된다. 정보는 늘 변하기에 고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집착할 거리가 못된다. 많은 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고착되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함으로써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좁은 사고에 갇히고 마는 우를 범하게 된다. 제행(諸行)이 무상(無常)이고, 제법(諸法)이 무아(無我)이므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무엇이든 받아들여보라.



경험과 지식


   PM 지식체계에서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하여 터득한 모든 것을 통틀어 'lessons learned'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것이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 살아오는 동안의 경험들에 점수를 매겨서 줄을 세우면 정규 분포도로 그릴 수 있다.  정규 분포도의 오른쪽 끝 1%를 성공으로, 나머지를 실패로 부른다면 1%의 성공은 99%의 실패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즉 아직 1%의 완전한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면 현재까지 경험한 모든 것은 성공하지 못한 것, 즉 실패인 셈이다. 이런 실패의 경험은 성공의 밑거름이며 성공의 어머니다. 그러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라. 사실 실패라는 것은 없다. 단지 불성공(不成功)이 있을 뿐. 에디슨이 말하기를  "나는 실패하지 않는다. 다만 만 가지 틀린 방식을 발견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았기에 좌절하지 않고 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도전을 통하여 끝끝내 성공을 걸머쥔 것이다. 그리고 지나온 과거의 매사에 감사하고 반성하라. 모든 경험에 대한 감사는 긍정을 부르고 과거에 대한 반성은 교훈을 주기에 자신의 미래에 도움으로 작용한다. 과거는 후회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고 반성하라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했거든 얼른 사과하고 참회하라. 그 사과와 참회가 자신을 쇄신하고 주위로부터의 도움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경험과 지식 습득은 서로 다른 형태의 지식을 만든다. 경험을 통해서는 암묵지(tacit knowledge, 暗默知)가, 지식 습득을 통해서는 명시지(explicit knowledge, 明示知)가 형성된다. 암묵지는 오랜 경험이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체득한 정보나 노하우를 통하여 형성된 주관적 지식으로서 인간 행동의 기초가 되는 지식이다. 명시지는 언어나 문자를 통하여 표현된 객관적 지식으로서 일반적으로 책을 통한 학습에 의하여 습득되는 지식이다. 개인이 경험하여 형성된 암묵지는 또한 문자로 체계화되어 명시지로 타인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명시지는 보고 듣는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지만, 암묵지는 보거나 들은 것을 사색하고 현실에 적용하며 닦아나가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보거나 듣는 과정을 통하여 습득되는 명시지는 컴퓨터에 정보를 카피해서 저장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듯이, 새로운 지식이 창출되는 과정은 아니다. 자신만의 새로운 지식 창출을 원한다면 보거나 듣기만을 반복하기보다는 보고 들어 아는 것을 가능한 한 많이 사색하고 적용하여 닦아나가야 한다.




지식 프레임 형성 메커니즘


   머릿속에 만들어지는 지식 프레임은 세 가지 메커니즘에 의하여 형성될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하나의 지식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과정, 기존에 형성된 지식 프레임에 새로운 지식들이 붙어나가며 응집되는 과정, 둘 이상의 다중 지식 프레임들 간의 조합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지식 프레임이 형성되는 과정은 물리학에서의 균질 핵 생성(homogeneous nucleation) 메커니즘에 비유될 수 있다. 균질 핵 생성이란 냉각과정을 통하여 소금물 속에서 최초의 고체 소금 핵입자가 생성되는 현상으로서 높은 에너지 장벽을 넘어야 핵입자 생성이 가능해진다.  균질이라고 번역되는 'homogeneous'라는 단어는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새로운 어떤 결정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즉 머릿속에 없던 새로운 지식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균질 핵 생성 현상과 유사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한 분야의 지식 프레임을 형성하기 위하여 오랜 기간 학습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분야의 지식 프레임을 머릿속에 새롭게 구축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가능한 전체를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마인드맵(mind map)을 활용하면 뼈대를 쉽게 가시화할 수 있다. 뼈대가 잡힌 후에는 그 뼈대 간의 상관관계와 논리를 사색을 통하여 이해하고 파악해나가면 뼈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 산책을 하면서 마인드맵을 가지고 사색을 하게 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칸트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산책을 한 것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형성되어가는 지식의 프레임을 현실 세계와 비교해 사례를 찾아가며 그 프레임을 수정 보완해 보라. 그리고 자신의 삶 속에서 그것을 직접 적용시켜보라. 그러면 그 지식이 자기 것으로 소화되어 자기만의 새로운 지식 프레임으로 창조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지행합일(知行合一), 아는 것을 행하여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만의 것을 창출할 수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하나의 지식 프레임이 형성되고 나면 이 프레임의 가지상에 새로운 지식들이 붙어 응집되어 프레임은 더 무성하게 발전할 수 있다. 이 과정은 물리학에서의 비균질 핵 생성(heterogeneous nucleation) 과정과 유사하다. 이는 균질 핵 생성 과정을 통하여 이미 생성된 핵입자나 시험 비커 용기의 표면을 타고 핵입자가 성장 또는 생성되는 과정으로서 균질 핵 생성에 비하여 더 쉽게 형성될 수 있다. 이 물리적 현상과 마찬가지로 기존 지식 프레임 상에서 새로운 정보들이 응집되어 가지를 뻗어나가는 과정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지식 프레임을 형성하는데 비하여 훨씬 수월하다.
   머릿속에서 한 분야의 지식 프레임이 형성 발전된 후, 또 다른 분야의 지식 프레임을 새롭게 만들게 되면 두 프레임 간에 합성(synthesis)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모든 학문이 정반합의 과정을 통하여 진화 발전되어 왔듯이 한 개인의 머릿속 지식 체계도 유사하게 발전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과 같은 과거의 천재적 위인들이 그랬다. 머릿속에 형성된 하나의 지식 프레임을 정(thesis)이라고 하면 이와 다른 새로운 지식 프레임을 반(anti-thesis)이라고 부를 수 있다. 정과 반의 두 지식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일정한 시간이 경과되고 나면 두 지식 프레임 간에 합(syn-thesis)이 이루어져 새로운 지식 체계로 합성, 진화, 발전하게 된다. 많은 학문들 간에도 이러한 융합과정이 이루어져 왔고, 하나의 학문 내에서의 이론들 간에도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어 발전되어 왔다. 경제학으로 예를 들면 최초에 애덤 스미스를 시작으로 시장이 경제를 주도하는 고전학파적 흐름이 전개되어 왔고, 이후 세계 대공황을 거치면서 케인즈에 의하여 정부가 경제를 주도하는 케인즈학파적 흐름으로 전환이 되었다. 그러나 이 또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여 이후에 시장과 정부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경제를 풀어가는 방향으로 거시경제학이 발전해 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2.3 인생프로젝트경영 시스템으로 통합 경영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