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기

-과연 성공 할 수 있을까?

by 임쓸모

올해 덜컥 독서교실을 열었다.

아이들은 많이 자랐고 이젠 돈도 필요한 시기니까 나도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취업을 하려니 머릿 속이 아득해졌다. 알바 말고 번듯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번듯한 일자리를 구한다 해도 아이들에게 긴급상황이 생기면 이제 옆에서 SOS치면 달려와줄 시부모님도 안계신데....과연 길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문득 "아~~~~다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직업인 유치원 교사는 나의 의지보다는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일이었다.

20년 가까이 지켜봐온 부모님은 확실히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잘 찾아주셨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인지는 항상 의심이 갔다. 덤벙거리는 나에겐 섬세함을 요구하는 일들도 많이 있었고 초반에는 '내가 중요한 시기의 아이들에게 과연 본보기가 될만한 인간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겁도 냈다. 결혼과 출산으로 일을 쉬다가 어린이집에서 다시 짧게 일을 할 때에는 이젠 체력적으로 아이들과 노는 것(?)은 어렵구나 하고 느꼈다. 실제로 2년 10개월 일을 끝내고 나니 왼쪽 무릎 연골이 많이 닳았으니 되도록 쓰지 말고 관리하라는 정형외과의사의 말을 들었다. 그래서 가장 쉬운 길인 어린이집 재취업은 우선 순위에서 제외했다.


다시 '진로'라는 글자 앞에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고 싶다는 욕구가 불끈 쏫았다.

글을 쓰는 일이면 좋겠지만 아직은 실력부족이라 각종 공모전에서 낙방했고

당장 잘하면서도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그때 떠오른 것이 좋아서 따 놓은 독서논술지도와 글쓰기 지도 자격증들이었다. (이 자격증 들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지만...어쨌든 그건 나중에 말하기로 하자!)

게다가 내가 오랫동안 초등 독서 동아리 지도를 해오고 있는 것을 아는 지인들은 하나같이

'봉사만 하지말고 하나 차려서 제대로 해봐!'라고 폼뿌질(!)을 해댔다.

거기에 나의 워너비 <어린이라는 세계>의 김소영 작가님은 연거푸 신작을 내시며 '나도 이런 독서교실을 만들고 싶어!'라는 열망을 부추겼다. 그래, 그래서였다.


사람의 무의식은 무서운 거다. 이러한 경험, 저러한 조언들은 내안에 쌓이고 쌓여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제 독서 교실이 문을 연 지 한달...수강생은 2명이다.


과연 더 많은 수강생을 유치해서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하는 날이 오기는 올랑가...모르겠다.

이제 내 나이 곧 50을 바라보는데 이런 사고 친 게 잘한건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수업이 있는 수, 금은 바짝 긴장하며 나의 수강생들을 기다린다.

최선은 다해야 겠지만 어깨에는 힘을 빼고 여유롭게 웃으며 학생들을 맞이해야 한다. 사실 많이 떨린다.

지속가능할런지...


걱정이 스물스물 올라올 때마다 '거기에 잠식 당하지 않겠노라, 망해도 지구가 망하는 것은 아니니 괜찮다!!' 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독서로 돈을 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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