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점점 약속에 인색해진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어쩌다가 약속을 하게 되면 '시간이 되면..','몸이 되면...','아이들이 괜찮으면...'등등의 구차한 단서를 달게 된다.
게다가 아이들 엄마끼리의 만나는 약속은 쉽사리 무너진다. 그것은 주로 예상치 못한 시댁일이나 아이가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고 약속을 깨는 쪽도 그 상대방도 어느정도 암묵적인 이해를 공유한다. 어떤 날은 나도 비슷한 이유로 이해받으리라 하나의 다른 약속이 생기는 셈이다.
왜 약속을 하지 않는가. 타인과 혹은 나 자신과.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미 많은 약속에 짓눌려 있기 때문이리라. 약속은 책임을 동반하므로. 결혼 서약과 임신과 출산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잘 키워보마! 하는 부모로서 약속과 효부효녀까지는 아니라도 사회적 질타를 받지 않는 정도에서의 자식노릇도 일종의 약속이다. 이미 많은 묵직한 책임들속에서 자잘한 약속을 만들어 더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나를 위한 자기계발이든 혹은 스트레스 풀리는 한판의 수다이든..그 무엇이든 책임질일을 피하고픈 마음.
그래서 나는 여기에 올리는 글에도 함부로"연재"라는 말을 달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