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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Mar 22. 2016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88

나도 알아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글.그림 / STONEAGE)


#88. 나도 알아


아는데도 

못하는 건

그냥

모르는 거야



=== 뒷 이야기 ===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몇 해 전, 개그콘서트의 개그맨 

박영진 씨의 유행어가 

문득 떠오른다


우리는 때때로

'충고'라고 할 수도 있고

'간섭'이라고 할 수도 있고

'잔소리'라고도 할 수도 있는


그런 종류들의

'지적질'을 하곤 한다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자신의 신념을 얘기하고

앞으로의 다짐을 공표하기까지 한다


그 정도의 대단한 다짐이

아닐지라도


우리 모두는

한번쯤(또는 그보다 더 많이)

그런 다짐들을 하고는


지키지 못하거나

심지어 상반되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에게

금연을 한다고 해놓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뭐 일종의 그런...


그런 모습들에

실망일 수도 있고

짜증일 수도 있는

'지적질'이 뒤따른다


적어도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아무래도

당연히 지적질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상대방을 포기한 경우라면, 

그런 지적질마저도 없겠지만...)


그런데

그 지적질에 따른

반응이 때론

어이없을 때가 있다


"아 알아! 안다고!" 나,

"알았어 적당히 땍땍거려!"와 같은

오히려 역정을 내는 경우 되시겠다


누가 뭐 라그랬나?

네가 하기로 한 거잖아?


알아?

안다고?


아는데도

못하는 건

그냥

모르는 거 아니야?


그냥 모른다고 하는 편이

못한다고 하는 편이


오히려

역정을 내는 것보다는


적어도

한심해 보이지는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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