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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Apr 27. 2016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93

괜찮아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93. 괜찮아

'안 괜찮을 때' 
하는 
"괜찮아"


--- 뒷이야기 ---

"괜찮아?"
"괜찮아!"

짧은 시간 스쳐 지나간
대화 속 '괜찮아'에서
이런저런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
.
나에게
'괜찮아'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몇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괜찮아 #01. 무관심
(내가 안 괜찮을만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괜찮아 #02. 무시
(신경도 안 쓰고 있었어!)

괜찮아 #03. 진심
(진짜 괜찮아)

괜찮아 #04. 경고
(그러니까 더 이상 언급하지 마!)

등등
.
.
우리는
상대방의 분위기를 보고
괜찮다는 의미를
어렵지 않게 유추해 낼 수 있다
(정말 눈치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데
결국, 괜찮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괜찮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기에
하게 되는 말이다

그리고
다시 '괜찮은'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


그래서
어려운 질문이
"괜찮아?"이지 않을까 한다.

정확히 말하면,
괜찮아?라고 묻는 
'타이밍'이 어렵다

저마다의 상태에 따라
적절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어떤 때는
위로가 되지만

어떤 때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될 수 있다.
.
.
.
괜찮아?라고 묻다가
안 괜찮은 상황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웬만한 경우의
괜찮아라는 말을 
하는 경우는
안 괜찮은 상태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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