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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Sep 30. 2016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100

100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글/그림. STONEAGE)


#100. 100


'100'도

'0'부터

시작한 거야


===  뒷이야기 ===


석기시대의 그림일기라는 것을

처음 그리기 시작했을 때가


꿈을 안고

(나름) 성실히 처절히 살았던

서울에서의 축적된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아무 계획도 준비도 없이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막연한 고민만 남아 있었을 때였다



그냥 '0'의 상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할 수 있는 무엇이라도 해보자며

시작했던 첫 번째 일이

한 컷의 그림을 그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웹툰 작가가 되어서

돈 벌 수도 있을지 모르잖아?"

하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하 다녔었다



신기하게도

한 컷 한 컷

그려나가다 보니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심지어 다음화를 기다려주시는

분들까지 생겼다



(몇 차례의 휴재는 했지만)

나름 성실히 그려나가면서


그렇게나 고민했던

(아무짝에 쓸모없는 능력이라며 무시했던)

내가 잘 하는 것들에 대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조금씩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찾아가는 중이다

(아무래도 죽을 때까지 계속할 고민이겠지만)



생각보다

나는

나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에 행복해하는지

오롯이

내 기준으로

내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못했다

느껴보지 못했다



누구는 금수저니까

누구는 그걸 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누구는 그런 재능이 있으니까



어떤 일이든

당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데


옹졸하게 그 이유를, 핑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나는 그러기엔 재능이 부족하니까

나는 그러기엔 상황이 안되니까 라며


나를 변호한답시고

스스로 솔직해지는

기회를 박탈했고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었다



물론

모든 것을 버리고

'0'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두려운 건 당연할 것이다



왜?

버린다고 생각하니까

잃는다고 생각하니까



나는

진정으로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

.

.

그래서

지금 나는 행복한지

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일들에

너무 두려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어떤 일이든 끝이 있으려면

처음이란 게 있다

'0'으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100'도

'0'부터

시작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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