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기시대 Mar 16. 2017

<석기시대의 그림여행>다시, 호주 #06_미련한 기다림

  시드니 불꽃축제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불꽃축제가

곧 펼쳐진다


명당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앞은

당연히 만석이고,

사람이 설 수 을 만한

조금의 발디딜틈이라도

빈틈없이 들어서 있다


본격적인 촛불축제는

10분가량 진행되지만,

기다림은 하루 종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그보다 더 오래일 수도)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불꽃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경적이 울리고,


곧이어 첫 번째 폭죽이

수많은 인파의 함성과 함께

하늘에 흩뿌려진다



우리의

시간에 대한 개념은

다분히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듯하다


하루가 일 년 같다고도 하며

일 년이 하루 같다고도 한다


1분 1초도 아까워하며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이 짧은 순간을 위해

하루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기다림으로

그저 아무렇지 않게 소비한다


우리는 어쩌면

시간을 그저

시계에 표시된

절대적인 개념으로 착각하고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같은 1분 1초의 시간도

너와 내가 느끼는 가치는 다르다


오늘 하루만을 산다고 하면

하루를 그냥 대충 산다고 생각하며

핀잔을 줄지 모르나


그만큼 하루를 밀도 있게

산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하루를 일 년처럼...

.

.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이

전혀 미련하거나

허무하거나 나태해 보이지 않음은


그 긴 기다림의 순간마저도

최선을 다해 행복해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석기시대의 그림여행>다시, 호주 #05_도시관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