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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의 그림여행>다시, 호주 #07_지금도 달린다

Flinders Street station, Melbourne

by 석기시대


멜버른(Melbourne)을 처음 방문한 여행자라면

아무래도 가장 먼저 찾아 나서고,

설사 그런 의도가 아니더라도, 우선적으로 마주치게 될 곳이

아마도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Flinders Street Station)이지 않을까


멜버른 시티의 중심에 위치하기에

대부분의 여행은 이곳을 나침반 삼아

시작된다

멀리서도 한눈에 뜨이는

노란색 외벽..

1854년 세워진 멜버른 최초의 기차역으로써

그야말로 '옛날' 기차 역임에도

현재에도 하루 평균 11만 명 이상 이용하고 있고,

시내와 외곽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 역할을

굳건히, 그리고 활발히 유지하고 있다


그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나,

나는 참으로 어색했다


옛것은 그저

현재라는 개념과는

동떨어진,

생동감보다는

멈추어 있는,

선명함 보다는

희미한 흔적의

이미지였는데,


이곳은,

지금도 활발하고

생명력이 넘치며

건강하다


옛것..이라는 것에

나도 모르게 깊게 박힌

편견을 깨닫는다



무엇이 옛것이고

무엇이 새것인가


과거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그저 흐름의 한 순간들일뿐이고

연결되어 있다


옛것을 죽은 것으로 만든 건

이렇게 이어져 있음을 망각한 채

단절되었다고 생각했던

편견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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