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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Jun 18. 2017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106

아이디어 뱅크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그림. STONEAGE

 

#106. 아이디어 뱅크

 

저축만 하지 말고

대출만 하지 말고

인출 좀 하자




=== 뒷 이야기 ===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을 일컬어

아이디어 뱅크라 한다

그 은행(뱅크)은

몇 가지 유형들이 있더라


<유형 1. 저축형>


“아이디어는 많지만, 아직 때가 아니야”

금고 안에 아이디어가 가득하여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계속 저축만 한다

이자가 붙기는커녕

가치만 점점 떨어진다


흡사

30년 전에 천 원을 땅속에 묻어놓고

지금 꺼내어 보니,

 과자 한 봉지도 못 사게 되어버린 꼴이다


그리고는

“그때는 먹히는 거였는데……”

“그때 했어야 했는데……”



남은 건

처음 저축했던  ‘그때’의 미련뿐이다



<유형 2. 대출형>


“이건 진짜 말하기 아까운 건데”

대출이 너그러운 은행이 있다


너그럽게

아이디어 대출을 해준다


하지만,

대출을 받은 이는

어느새 빚쟁이가 되고 만다


“내가 준 아이디어네…”


나의 생각이었다 할지라도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의

공치사로 돌아간다


설사,

대출받은 아이디어로

일이 잘 안되었다고 해도

아이디어 제공자의 잘못이 아닌

실행한 사람의 잘못일 뿐이다


아이디어 대출은

성공에 대해서도 실패에 대해서도

이자를 받아 챙긴다

.

,

,

저축형과 대출형 아이디어 뱅크의 공통점은

말뿐이라는 것이다.



말 뿐인 아이디어는

실체가 없다


그것이

발현되지 않는 이상

허상에 불과하다



[아이디어에 대한 착각]


아이디어라는 것이

 나만이 가지고 있을 때,

나만이 생각한 것일 때,

가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나만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라는 것이 있을까?


“나도 저 생각했는데……”

“내 아이디어가 저거였는데……”

“내가 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


이런 말을 하는 이가 많다는 것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결국,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자체만으로는

가치가 없다


빛나는 아이디어가 되려면

그것을 실현시키는 의지가

동반되어야 한다



[아이디어 뱅크의 가치]


가치 있는

아이디어 뱅크란


저축만 하며 가치를 썩히거나

대출만 하며 무임승차 함이 아닌


이자를 붙여 가치를 높이고,


필요한 이에게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정작 본인의 아이디어는

행동으로 인출하여 실현하는


그런 은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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