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내 앞에서만 켜지는 빨간 신호등
(글/그림. stoneage)
=== 뒷 이야기 ===
한창 바쁠 때, 급할 때
어김없이 내 앞에서 매정하게 켜지는
빨간 신호등
그날의 운을 점칠 때
종종 신호등으로 판단하곤 한다.
녹색 등이 연달아 켜지는 날은
마치 그날의 일들도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을 받는다.
반대로
한 번 신호에 걸리기 시작하면
이상하리만치 계속해서
내 앞에서만 빨간 신호등이 켜지며
내 발목을 잡으며
나를 약 올리는 것 같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내 앞에서 야속하게 끊어버린
빨간 신호등은
어찌 보면
나부터 출발할 수 있게 해주는
신호이기도 하지 않을까?
너무
야속하게만
생각하지 말자
지금 내 앞의 빨간 신호등은
이제 곧 힘찬 출발을 앞두고
침착하게 숨고르기를 하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