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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Nov 01. 2017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110. 빨간 신호등

꼭 내 앞에서만 켜지는 빨간 신호등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글/그림. stoneage)


#110. 빨간 신호등


내가 끝이네

내가 시작이네


=== 뒷 이야기 ===


한창 바쁠 때, 급할 때

어김없이 내 앞에서 매정하게 켜지는

빨간 신호등


그날의 운을 점칠 때

종종 신호등으로 판단하곤 한다.


녹색 등이 연달아 켜지는 날은

마치 그날의 일들도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을 받는다.


반대로

한 번 신호에 걸리기 시작하면

이상하리만치 계속해서 

내 앞에서만 빨간 신호등이 켜지며

내 발목을 잡으며

나를 약 올리는 것 같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내 앞에서 야속하게 끊어버린

빨간 신호등은

어찌 보면

나부터 출발할 수 있게 해주는

신호이기도 하지 않을까?



너무

야속하게만

생각하지 말자


지금 내 앞의 빨간 신호등은

이제 곧 힘찬 출발을 앞두고 

침착하게 숨고르기를 하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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