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끊어 미안
(글/그림. stoneage)
=== 뒷 이야기 ===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정중하게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는 표현인
"말 끊어서 미안한데..."가
유행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나도 처음엔
차마 듣기 거북하거나
재미없어 지루하거나 하여
끊고 싶은 말을
어떻게 중단시킬까 하는
스트레스를 받았었기에,
참으로 '신박한 표현일세'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점차 사용되는 상황들을 보니,
처음의 생각과는 달랐다.
이 정중한 표현은
겉으로 정중해 보일 뿐
상대방의 대화를 막아서는
무례함일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말을 끊긴 이와
말을 끊는 이가
별반 다르지 않더라.
그저
자기 말만 하려는 것이
대부분이더라.
대화가 안된다고
억지로 막아설 필요 없고,
굳이 막는다고
설득도 되지 않음을
알고 있지 않은가?
대화를 하고 싶다면,
대화를 하자.
그러기 위해서
먼저
들을 수 있는 귀부터
가지고 있어야 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1년 전 그려두었던,
그런데 참 글쓰기 민망했던
111화를 이제야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