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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Jan 21. 2020

그림그리는 걸 좋아합니다

김정기 작가님께


2016년 이었다
SK이노베이션 광고를 보고
충격을 넘어 경악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하면
얼마나 하면
저렇게 그릴수가 있는 걸까

부러웠다
동시에 나도 꼭 저렇게 그려보고 싶었다

그림그리는 걸 좋아했다
당연히 더 잘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반드시 겪어야 할 성장통을
두려워했고 피했고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미대간것도 아니고
그림으로 돈벌것도 아니고
뭐 이런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그림은 그저 취미로 한다며
부족한 실력을 감추려고만 했다

그런데
그 광고를 보고나서
그렇게
김정기 작가님을 알게되고 나서

뭐랄까
더는 피하기 싫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이미
잃을것이 없던 귀촌백수 시절이라

내가 하고 싶은거
하고싶을때 해보자 란
마인드셋팅도  되어 있었던지라

직면할 용기가 생겼나보다

조금씩 따라그려보고
따라그릴수록 느끼게 되는
엄청난 실력과 노력의 간극을
여실히 느끼게 되었지만
예전처럼 두렵거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억지로 노력하지도 않았다
즐거웠다

지금도 여전히 하룻강아지에
끝이없는 노력을 해야할 터이지만

그것이 두려움이 아닌
즐거움으로 변하게 된건

김정기 작가님으로 부터 인것 같다

요며칠
계속되는 의뢰에 밀려드는 일에
많이 부담스럽고 지치기도 한다

부담감에 힘들어
아내에게 투정도 부렸다
그래도 아내의 응원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부담감을 즐기기로 하고
무작정 그리고 또 그리고 있다

그렇게 그리다가 이 새벽에 문득
이렇게 새벽까지 그리고 있게 영감을 준 김정기 작가님이 문득 고마워

미약한실력이지만
감사의 마음으로 작가님 캐리커쳐를 그려봤다

자 또 그리자
부족하면 부족한만큼 채워가면 된다
큰 부담일수록 더 큰 기회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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