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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Mar 04. 2020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117.애쓴다

너무 애쓰지 마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글/그림.stoneage (김석기))



# 애쓴다


너무 애쓰지 마



=== 뒷 이야기 ===


길을 가다가

어디선가 

'"애쓴다 애써.."

하며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애쓴다'란 말은

다소 부정적인 속내를 가지는 것 같다


뭐랄까


'애쓴다'의 앞에는

'되지도 않을 일에'가 

생략되어 있는 느낌이다


간혹

되지도 않을 일이라고 믿었던 일들에

말 그대로 '애써서'

되는 일들로 만들어낸 많은 이들이 있고

이들의 이야기는 자서전에 자기 계발서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스토리다


그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하고


수많은 이들을

될지도 모르는

되지 않을 일들에 

도전하게 한다


물론

성공한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상실감만 더한다


알고 보니

진짜 되지 않을 일에

애써버린 것이다

.

.

.

되지 않을 일에 매달려 스트레스받느라

될 일도 못하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되지 않을 일에 애쓰는 것이

마치

나를 채찍질하고 발전시키며

도전적인 삶을 살아가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상관없다면

그 과정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걸로 만족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결국 애써도 변하지 않은 결과를 직면한 뒤,

상실감에 빠진다


그 이후의 행보는 

크게 세 가지 정도 되는 듯하다


애썼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며

자기 계발서 등의 안티가 되어버리거나,


나름 만족하며, 자기 합리화하거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채찍질하며, 다시 애써본다


어떤 결정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면 그만이다


다만,

자기가 원하는 지를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적으로 애쓰다 보면

실망만 커지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스스로 실망하게 되지는 않을까

.

.

.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아니 그 이전에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애썼던 일들은

결국

'되지 않을 일'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 되지 않을 일은

'내가 노력해도 되지 않을 일' 이거나

'내가 아니어도 되지 않을 일'이었을지 모른다


한마디로

'내가'

'그렇게'

'애쓸'

'필요가 없는 일'

이지 않았을까?


그런 일들에

나는 필요 이상으로

너무 애쓰고

나를 괴롭히고 있었을지 모른다


쓸데없이

내가 나에게 실망하고

내가 나를 미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애쓰다가

내가 미워진다면

너무 애쓰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애쓰다

아니다 싶으면

너무 애쓰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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