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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Sep 11. 2015

석기시대의 공정여행 #01

페어플레이 양양... 을 시작하다

[Stoneage Union Project - Fair Trip(공정여행) ]


페어플레이 양양(1차) - 1편

"첫 만남, 그리고 법수치 계곡"



# "페어플레이(Fair Play)  양양"을 시작하며...



호스트 : 김석기 (석기시대)



 


귀촌을 하고 내려왔다고,

농사만 짓고 살며,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고

속세와 떨어져 사는 도인이 되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들도 있다.


우선 대답은 완전히  '틀리셨습니다'이다.


뭐 돈을 벌고자 만 했다면,

나는 아예 고향으로 내려오지도 않았겠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선 생활이 유지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Stoneage Union 이란 아직은 유령(?) 단체를 만든 이유가

내가 우리 고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여,

나도 살고 우리 동네도 살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지 않았는가...


이런 이유들 때문에 

나는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Stoneage Union을 만들고 진행하고자 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프로젝트가 바로 '공정여행' 이었다.


공정여행을 왜 중요하게 생각했느냐.. 는

바로 아래의  '왜'라는 의문들 때문이었다.


왜 민박집 아줌마는 방이 있는데도 없다고 하며, 바가지를 씌울까?

왜 관광지의 쓰레기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을까?

왜 쓸데없는 시설이 들어서고, 미관을 망칠까?

왜 이렇게 예쁜 산을 파 뒤집어, 길을 낼까?

왜 펜션 주인아저씨는 내가 돈 내고 노는데 뭐라 할까?

왜 손님들은 펜션 와서 쓰레기장을 만들고 갈까?

왜 걷지도 않는, 게다가 관리도 안 하는 00길, 00길 을 만들어 예산 낭비할까?

왜 주인은 손님을 싫어하고, 손님은 주인을 싫어할까?

왜 관광객들은 와서 밥도 안 사먹고 사진만 찍고 갈까?

왜 관광객들은 서울에서 다 사가지고 와서, 여기 와선 돈 한 푼 안 쓰는가?

왜 여행지는 다 바가지 씌우는 것 같을까?



결국


왜 

대부분의 관광지가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고 저마다 말하는데,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을까?




이렇듯 안타까움이 가득한 수많은  '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이

나에게는  '공정여행'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아이템, 액티비티로만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귀촌을 하자마자 바로 시작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우선 나부터 공정여행가가 되어야 했기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철저히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야 했다.


그렇게 많은 자문자답을 하고,

내 스스로가 공정여행자가 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어느 정도 정립이 된 이후,

이전부터 함께 공정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수차례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했던, 프랜트립과 함께 시작했다.

(프랜트립 임수열 대표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렇게 STONEAGE UNION의 공정여행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공정여행 프로젝트인 '페어플레이 양양'을  오픈했다.



[프렌트립 1차 프로그램 오픈 2015. 9. 5~6 (행사 완료)]




그리고 너무나 감사하게 오픈한지 일주일도 안되어서 모집이  마감되었다.

이렇게 감사한 분들 같으니라고..ㅠㅜ


처음 오시는 분들께 어떻게 하면 우리 동네를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괜히 공정여행이란 타이틀을 달아서, 동네에 먹칠을 하는 건 아닌가?


수많은 행사들을 진행했지만, 내 이름 걸고 하는 첫 번째 행사라, 더욱 긴장되었다.



그리고.. 

페어플레이 양양의 그 날이 되었다!





#첫 만남


2015년 9월 5일 (토)  11:30


조금 이르게 잠에서 깨었다.

아무래도 손님들이 오시는 날이다 보니,

게다가 공정여행의 취지로, 참가자분들은 개별적으로

대중교통을 통해 양양터미널까지 집결을 하셔야 했다.


(처음부터 미션을 드린듯한.. 죄책감이..ㅠㅠ 

하지만 공정여행에 대해 제대로 안내해야 하기에,

사전에 만들어진 카톡방을 통해, 양해를 구했다.)


개별적으로 오시기에, 그만큼 집결시간을 맞추기 힘든 변수들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카톡방을 통해 수시로 위치들을

파악하며, 기다렸다.


멋진 분들!

다행히 늦게 오신 분이 단 한 분도 없었다! ㅠ 


첫출발부터 미션 클리어 된 느낌이랄까?

게다가 간단히 나눈 인사들 속에서도, 긍정적 에너지가 느껴지는

이번 첫 손님들!


이건 뭔가 굉장하게 죽이 잘 맞겠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우선 터미널에서 어색한 자기소개를 한 뒤,

(매번 모임을 할 때 자기소개를 하지만, 참.. 언제나 어색한 게 자기소개다^^;)


6분의 참가자를 2인 1조로 나누었다. 

(이것은 이후 계곡 트레킹 진행 시,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덜게 하기 위한 정도?)



#양양에서의 첫 식사


처음 만나자마자 부랴부랴 이동한 곳은 단양면옥

양양에서 독보적으로 유명한 맛집임과 동시에, 아직까지도 가자미 회무침을 내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기에, 역사/문화적으로도 소중한 식당이다.

우선 이곳에서 수육과 함께 회비빔냉면, 막국수로 허기를 채운다.


<단양면옥 정보 : http://goo.gl/fczrkW>

우리의 첫 사진.. 아직은 존댓말을 하며, 눈치를 보는 어색한 사이임이

사진에 그대로 드러나네~^^


그리고 다음 프로그램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것이 바로

"만원의 데이트"

2인 1팀으로 나뉜 3개의 팀에게 각각 1만 원 현금을 지급했다.

이는 양양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간식이나 기념품 등, 적은 돈이지만,

전통시장에 조금이나마 보템이 되고자 하고, 게다가 홍보도 하기 위함이었다.


아쉽게도 당일은 양양토요시장이 서지 않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법수치 계곡 트레킹"을 하기 위해

어성전리에 있는 숙소 "석기시대의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썩은 도마를 활용해 만든 산뜻한 색상의 간판이 맞이해준다^^> 






<석기시대의 게스트하우스 - 독서방>


<석기시대의 게스트하우스 - 숙소 / 주방 (출처 : 짱예의 블로그)>


"치명적인 촌스러움" 이 콘셉트인 석기시대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여,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OT를 진행했다.



2015년 9월 5일(토) 14:30


오후가 되자, 날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계곡의 특성상 비가 오게 되면 계곡물이 금방 불어나 위험할 수 있기에,

폭우가 내릴 경우, 계곡 트레킹을 불가하다.


전날 일기예보를 보았을 때도, 강수량이 60%였는데,

당일이 되자,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계곡 트레킹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유량과 강수량이다.

(이 판단을 할 수 있음은, 이곳에서 5차례의 각각의 상황에서 

계곡 트레킹을 진행한 노하우가 있었고,

게다가 내가 이 동네 사람이기에.. 판단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안심을 할 수는 없다.

절대 안심하면 안된다. 그 순간 사고가 난다.


게다가 6명이나 되는 대원을 거느린 대장이니까!


계곡 트레킹의 목표는 하나다!


6명 전원을 목표지점까지 끌고 가는 게 아니라,

6명 전원이 안전한 것이다!


이런 각오(?)로 법수치 계곡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간단히 설명을 한 뒤,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다.

그리고 계곡물에 적응하기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기 위해,


그대로 계곡물로 직행한다.


처음 떼는 발걸음은 망설여지지만,

일단 계곡물에 발을 담근 그 순간부터

진짜 계곡을 만나게 된다.


그 첫 단계가 바로 계곡물에 발  담그기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언제 망설였나 싶게,

계곡물을 만끽하며 점점 혼연일체가 되어가는 참가자들!


(참가자들.. 이란 딱딱한 용어를 쓰는 게 좀 어색하다.. 이후부터는 그냥 패밀리로 통일한다!)


우리 패밀리들!

걸음에 속도가 붙는다.


우리는 계속해서 

깊은 계곡 상류로 향했다.


<잠시 사진들로만 계곡 트레킹을 감상하자>



본격적인 계곡 트레킹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어본다.

나름 활기차게 찍어보지만, 아직은 살짝 서먹한 것이 사실~^^




 



















<계곡 트레킹 중간중간 쓰레기 줍기는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어느덧 목적지에 다다른 우리 패밀리들!

기념촬영! 이제는 계곡물이 차가운 지도 못 느낀다~^^




이렇게 얌전히 끝날 줄 알았지만..

역시나..

이런 장난은 필수!!!!







신나게 물놀이 한바탕 하고

목적지에 다다르면,

캠핑하기 좋은 포인트가 나온다.


하지만,

캠핑하기 좋은 장소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


아쉽게도 

그 흔적들은 

역시나 꼴보기 싫은

쓰레기와 무질서 그리고 이기심이다!!


우선 이렇게 돌을 모아 만든 화로를 만난다.

물론 운치 있고 재미있지만,

다 쓰고 난 뒤, 제대로 처리를 안 하게 되면,

쓰레기통으로 바로 변한다.


원래 모습 그대로 돌려놓은 것이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있는 힘을 다해, 화로를 해체하고,

돌들을 원래 있었을 위치로 돌려놓는다.




그 주변은 정말... 암담하다..

그래.. 쓰레기를 버린 것은 잘못이다.

그런데.. 쓰레기를 숨겨놓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줍기도 힘든 곳에 쓰레기 더미들이 즐비하다.

그래도 무지막지하게 쓰레기를 소탕해 내는 우리 패밀리들..ㅠ

눈물이 날 지경으로 감동스럽고, 감사하다


<구분동작으로 자세까지 잡아주며 쓰레기를 주워주시는 민구형, 지영이>


<아우라부터 남달랐던, 창욱이와 경주, 뭔가 오랫동안 이 일을 해오신 부부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그래서 한 장 더 찍어 보았는데, 역시나 너무 잘 어울려..


그래서 한 장 더 찍었는데,

왠 걸... 환한 창욱이의 웃음에서, 후광마저 비추는 듯한 착각이 든다.






시종일관 에너제틱했던, 틱틱택택 팀! 쭌이와 미정이네 팀! 

사진만 보면, 쭌은 뭐랄까 노가리를 깐다고 해야 하나...ㅋㅋ 미정이만 죽어라 하고 줍는 듯^^;


우리 7명이 주은 쓰레기 양은 20L짜리 쓰레기 봉투를 4개나 꽉꽉 채우고도 모자라, 남은 쓰레기는 양손을 이용해서 들고

바로 옆 쓰레기 장으로 이동해서 버렸다!


쓰레기장이.. 바로  옆이라고

바로 옆!

바로 옆!


제발.. 이러지 말자!

이렇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자연이다!

이러지 말자!


라고 서로 다짐들 하며,

계곡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자! 이제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헙.. 이.. 밥은.. 그냥 밥이.. 아니...인데...!!!!



<2편에서 계속..>








[Stoneage Union의 공정여행 공식 페이지]





  https://goo.gl/WYeDYg






STONEAGE  UNION에서 공정여행을 하여,

결국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공정여행" 이 기본이 되어

"공정여행" 이란 용어가 사라지는 것이다!



Flash Back Memories!

STONEAGE 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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