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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사마리아는 북이스라엘왕국의 옛 수도였습니다. 북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한 뒤 이 지역은 혼혈정책으로 인해, 유대인들에게 부정한 지역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혼혈의 땅 사마리아


기원전 720년에 앗수르에 의해 북이스라엘 왕국은 멸망하게 됩니다.

당시 앗수르는 폭압적인 정복정책으로 악명이 높았는데요.

점령당한 지역의 주민들을 강제로 다른 곳에 이주시키고 또 다른 지역의 주민들을 이쪽으로 이주시켜 혼합시키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당연히 사마리아는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동질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다양한 민족의 혼혈이 이뤄지게 됩니다. 


반면 남 유다왕국은 그 이후에도 약 130년동안이나 나라를 유지했고,

또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끌려갔다가 풀려난 뒤에도 민족적인 정체성을 유지한 채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사마리아인'들과 유대인들은 사실상 다른 민족이나 다름이 없게 되었습니다. 


느헤미야서를 보면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할 때, 오히려 사마리아인들이 이를 방해하고 갈등을 빚는 내용이 잘 드러나있습니다. 


산발랏이 우리가 성을 건축한다 함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유다 사람들을 비웃으며
자기 형제들과 사마리아 군대 앞에서 일러 말하되 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견고하게 하려는가, 제사를 드리려는가, 하루에 일을 마치려는가 불탄 돌을 흙 무더기에서 다시 일으키려는가 하고(느 4:1~2)


신약-구약 중간기의 사마리아


유대인들과 분열이 심해지면서,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 산'에 자신들만의 성전을 짓고 이곳에서 자신들만의 신앙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들이 인정하는 경전은 '사마리아 토라'라고 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세오경에서 갈라져나온 경전을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동일하나, 출애굽기 후반부에 '반드시 그리심 산에 성전을 세울 것'이라는 내용이 추가됩니다. 자신들의 종교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헬레니즘 시대(셀레우코스 제국)에 사마리아 인들은 그리스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래서 그들은 그리심 성전을 그리스의 신 '제우스'에게 바치게 되는데 이것은 유대인들로하여금 더욱 반감을 갖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이후 유대지역에 하스몬 왕조가 들어서고 다시 사마리아와 갈릴리까지 점령하게 될 때,

이 하스몬 왕조는 사마리아의 그리심 성전을 파괴하고 유대교로의 개종 작업을 진행하는데요.

더 북쪽의 갈릴리지역은 오히려 쉽게 유대교가 확산된 반면 사마리아 지역은 계속해서 저항하는 모습을 취하게 됩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마리아

그렇게 해서 당시 이스라엘 지역의 구성은 위 지도같은 모습을 띄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갈릴리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시면서 또 예루살렘으로 이동하시는 모습을 보이시는 것이죠.

그러나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오고가는데에는 중간에 "사마리아"를 지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가운데 사마리아인들이 유대인을 공격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또 유대 지역의 범죄자가 사마리아로 도망치는 일들도 자주 있다보니, 유대인들은 "사마리아"를 피해서지나가는 일이 당연시 되면서 유대 민족과 사마리아인들 사이의 반목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4장


여기까지 읽고 난 다음 요한복음 4장을 보시면 좀 더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대를 떠나사 다시 갈릴리로 가실새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하겠는지라 (요4:3~4)


예수님은 유대 지역을 떠나 다시 갈릴로 올라가시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그러하듯 사마리아 지역을 피해서 돌아가는 경우가 일반적인데요. 예수님은 의지와 목적을 가지고 사마리아를 통과하여 지나가십니다. (Now he had to go through Samaria.(NIV 성경))


거기서 곤고한 사마리아 여인이 만납니다. 이 여인은 당연히 "그리심 산의 성소"에서 예배드리는 것과 "예루살렘 산의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것에 대해 질문합니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 4:19~20)

이에 대해 예수님이 그 유명한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것"을 말씀하시죠.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요 4:21~23)


사마리아는 한때 왕국의 수도로써 부귀와 영화를 누리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숭배의 수도가 되면서, 가혹한 침략과 폭력을 당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차별과 증오, 멸시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곳까지 나아가셔서 친히 회복시켜주시고 다시금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십니다.

우리의 어떠함이 아닌,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와 사랑으로 인하여 그 어떤 상황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이끌어주십니다.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다시 너를 세우리니 네가 세움을 입을 것이요 네가 다시 소고를 들고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춤추며 나오리라
네가 다시 사마리아 산들에 포도나무들을 심되 심는 자가 그 열매를 따기 시작하리라
(렘 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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