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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론 시내

십자가의 또다른 이름


예루살렘은 시온산 위에 세워진 도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루살렘 주변은 자연스럽게 여러 골짜기들로 이뤄져있는데요.


그중 예루살렘과 감람산 사이의 골짜기를 기드론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기드론 시내에는 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다윗왕 시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에 다윗은 급하게 피난을 가는데요. 그 때 기드론 시내를 건너갑니다.

온 땅 사람이 큰 소리로 울며 모든 백성이 앞서 건너가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니 건너간 모든 백성이 광야 길로 향하니라(삼하 15:23)


그가 가장 사랑하는 자식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다음 죽음의 위기 앞에서 황급히 달아날 때, 그는 기드론 시내를 건넙니다. 기드론 시내는 이렇듯 슬픔과 죽음의 순간, 절체절명의 순간을 상징하는 장소가 됩니다.


여호사밧 왕 시대


그 이후 여호사밧이 왕이 되었을 때에, 암몬, 모압, 에돔(세일)의 세 족속이 연합한 큰 군대가 몰려옵니다. 여호사밧은 이를 도저히 상대할 힘이 없었기에 오직 하나님만 바랍니다.
그는 군대 앞에 찬양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적군을 향해 진격하게 합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복병을 보내 그들을 치고 그들 가운데 혼란이 생겨 그들끼리 서로 죽이게 하십니다. 이 곳이 바로 기드론 골짜기이며, 이 사건 이후 '여호사밧 골짜기'라고도 불리웠습니다.


요시야 왕 시대


요시야 왕은 유다왕국의 16대 왕으로 스러져가는 유다왕국을 어떻게든 다시한번 되살리기위해 몸부림 치던 왕입니다. 그는 대대적인 신앙회복운동을 일으켰는데, 당시 하나님의 성전 안에 버젓이 세워졌던 바알과 아세라의 상과 그들을 섬기던 그릇들을 꺼내 기드론에서 불사르고 빻아 가루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예수님 시대


이런 기드론 골짜기 시내는 예수님 시대에는 어떻게 기록이 되어있을 까요?


앞서 말했듯이, 이 기드론 골짜기는 예루살렘과 감람산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감람산을 가려면 반드시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잡혀가시기 전날 밤 기도하시기위해 감람산으로 나아가십니다.

요한복음에서는 그 때에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셨다고 기록합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 그 곳에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라(요 18:1)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닐 수도 있는 장면인데, 요한은 왜 굳이 이 기드론시내를 언급했을 까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 날은 유월절이었습니다. 유월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어린양을 드리는 제사를 드리는데요. 


제사를 드리게 되면 그 피를 모두 제단 밑에 쏟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피는 성전 바깥으로 빠져나가서 기드론 시내로 흘러나가게 되어있는 구조이죠.


당시 예루살렘에서 유월절 제사로 드리는 어린양의 수가 수만명이라고 했으니 예수님이 기드론 시내를 건너실 때에는 예수님을 상징하는 어린양의 피가 흥건히 흘러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장면을 한번 상상해볼까요? 내일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을 앞두고 예수님은 자신을 상징하는 어린양의 피로 가득한 그 시내를 건너가는 것이죠.

앞서 말했듯이, 다윗이 사랑했던 자식한테 배신당해 죽음이 순간을 앞두고 이 기드론을 건넌 것 처럼 말이죠.


마치며


구약시대 수많은 왕들이 우상숭배로부터 회개하고 돌이킬 때마다 기드론 시내에서 회개를 했습니다. 
마치 그 시대에 해마다 수많은 유월절 제사가 드려졌던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그런 행위들은 그 순간에만 잠깐 반짝했을 뿐 계속해서 죄악의 올무는 계속되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반복되는 죄악들 때문에 기드론은 죽음과 절망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을 "세상 죄를 짊어지고 가는 어린 양"이신 예수님께서 건너실 때, 그곳은 부활과 생명의 시내가 됩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해서 해결해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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