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반복의 고리 끊기
저마다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와 당신은 아무리 늦어도 8시 전으로는
눈을 뜨고 일어나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다 지친 몸, 아직 개운해지지 못한 마음을 추스르고는
학교로든 직장으로든 또 다른 어디로든 나갑니다
나가야 하는 게,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는 게 과업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켜고
내가 타야 할 것이 언제 오는지, 근처에 있는지, 갈 길이 막히지는 않을지 확인하고는
그 시간에 늦을까 부랴부랴 준비하는데 온 힘을 쏟습니다
목적지라는 곳에 도착하여 비로소 한숨 한번 돌리고 나면
벌써 지친 몸이 피곤하다고 반응하는 소리에
눈이 절로 감기곤 합니다.
하지만 부산하게 다다른 그곳에서 정한 일과표가
내 등을 떠다미니
또 하루는 지나갑니다
어제도 이렇게 보냈습니다
내일은 어떨까요?
해질 무렵에 드는 허탈함을 짚어보니
하루의 시작부터 도착에 목매여 생각 없이 시작해 버리는
내가 보입니다.
이러다 도착할 그곳마저 없어질 날이 올 텐데
그때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침형 인간이 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제 생각을 좀 해야겠습니다
복잡한 지하철이든, 꽉 막힌 도로에서든
도착해야 시간, 그곳 말고
매일같이 지겹게 휴대폰에 기대어 때우는 것 말고
잠시라도 내 시간, 내 하루, 내 인생을 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줄잡아 몇 십 년 넘도록 보낸 그 수많은 아침의 제가
내일 당장 바뀌겠습니까만
도착하는 일로 시작하여, 시간표가 떠미는 힘으로 하루를 사는 일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