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다방을 운영하던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 “다방의 꽃은 커피다. 그래서 난 커피 맛에 승부를 건다. 우리 다방 커피보다 맛있는 곳이 있느냐?” 비슷한 이야기. 중국 음식점 사장 겸 주방장. “중국 음식점의 꽃은 짜장면이다. 그래서 난 짜장면에 승부를 건다.”
어떤 무뚝뚝한 사람이 있었다. 아내가 병원에 갔다 와서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도 그리고 암 덩어리가 자리를 잡아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도 수술을 기다리는 병실 안에서도 이 사람은 무표정이었다. 아내는 너무 서운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이 사람은 날 사랑하지 않아. 내가 죽어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사람이야. 오히려 내가 어서 죽기를 바랄지도 몰라. 이런 사람을 믿고 살아온 내가 바보지.’ 수술이 끝났다. 의사가 남편에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다행히 암이 퍼지지 않아서.” 그때까지 무표정이던 남편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의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한다. 순간 아내의 얼어붙은 마음은 다 녹아버렸다.
어떤 사람이 술에 취해 일찍 들어왔다. 새벽에.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떴다. 문을 발로 걷어찬 것과, 먹은 것을 확인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아이구, 나 죽었구나. 호랑이 같은 부인님의 노여움을 어떻게 하지?’하면서 방문턱을 기어 나온 그는 깜짝 놀랐다. 따뜻하고 정갈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아들의 설명은 이랬다. “새벽에 들어온 아버지께서 동네 창피할 정도로 술주정하셨죠. 그리고 현관에 쓰러지시자 어머니께서 바지를 벗기려고 허리띠에 손을 댔죠. 그러자 아버지께서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며 말씀하셨어요. 이봐, 아가씨. 내 몸에서 손을 떼! 난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이야.”
평상시 행동이야 어쨌든 한 가지가 확실하면 만사가 풀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역으로 생각하면 다른 것 다 잘하더라도 확실해야 할 한 가지가 없으면 만사가 엉클어진 실타래 같을 것이다. 세상에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내게 주어진 삶, 내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