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한 소쿠리 담아놓고 부자간에 앉아서 먹으면 어떤 것이 남을까? 작은 것만 남는단다. 왜냐면 서로 큰 것만 골라 먹으니까. 그렇다면 모자간에 먹으면 어떻게 될까? 중간 크기만 남는단다. 왜냐면 아들은 큰 것만 골라 먹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큰 것을 먹이려고 작은 것만 골라 먹으니까. 어렸을 때 어머니가 들려주셨던 이야기다.
오래전 신문에 소개되었던 이야기다. “내가 우리 딸애 옆에 붙어 앉아서 이것저것 입에 넣어 주기 바쁘니까 우리 엄마가 나한테 그러시더라. 야! 네 딸만 먹이지 말고 내 딸도 좀 먹여라. 그러시면서 내 입에 밥을 떠 넣어 주시더라고.”
난 아들에게 그렇게 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어머니 눈에는 내가 나를 돌보지 않고 자식들만 위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어머니는 항상 “네 몸도 좀 생각해라”라고 말씀하신다. 내 아들이 내게 소중한 것처럼 나는 우리 어머니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가끔 깨닫는다. 그래서 어머니 집에 가면 아들 챙기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아무리 자기 인생이 더 소중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어찌 내 몸 돌보려 자식에 소홀할 수 있을까.
3대가 만나면 서로 자기 자식 챙기는 모습에서 내리사랑을 읽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