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일 년으로 줄이면
오늘이 반년 새는 날
꽃보다 예쁜 신록
찌를 듯 찌르지 말 듯 장미
빈틈 가득 가득 망초
살살 바람 따라 꽃 향 스미고
생명 가득한 6월에 감사 가득
형제들과 배우자, 자녀들
그 자녀, 하나로 뭉뚱그린 가족
세대 차이, 삶터 차이의 틈새마다
친밀함, 그리움, 바람, 기도로 가득합니다.
떨어진 거리보다 더 깊게 사랑하게 하소서
다니는 걸음마다 안전하게 하소서
품은 소망마다 이뤄지게 하소서
쏟는 손길마다 솟아나게 하소서
나이 따른 몸마다 건강하게 하소서
몸 보다 마음이 더 굳세게 하소서
날이 새듯, 새는 반년에
우거지고 무성하고 열매 맺는 남은 반년에
하루하루 꽉 차게 일구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차곡차곡 채워주며
때에 따라 평안하며, 기도하며,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