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한 6월 기도

by 강석우

일생을 일 년으로 줄이면

오늘이 반년 새는 날

꽃보다 예쁜 신록

찌를 듯 찌르지 말 듯 장미

빈틈 가득 가득 망초

살살 바람 따라 꽃 향 스미고


생명 가득한 6월에 감사 가득

형제들과 배우자, 자녀들

그 자녀, 하나로 뭉뚱그린 가족

세대 차이, 삶터 차이의 틈새마다

친밀함, 그리움, 바람, 기도로 가득합니다.


떨어진 거리보다 더 깊게 사랑하게 하소서

다니는 걸음마다 안전하게 하소서

품은 소망마다 이뤄지게 하소서

쏟는 손길마다 솟아나게 하소서

나이 따른 몸마다 건강하게 하소서

몸 보다 마음이 더 굳세게 하소서


날이 새듯, 새는 반년에

우거지고 무성하고 열매 맺는 남은 반년에

하루하루 꽉 차게 일구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차곡차곡 채워주며

때에 따라 평안하며, 기도하며,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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